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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한당들의 세계사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無不爲自然 2011. 4. 29. 16:45

 


불한당들의 세계사(보르헤스전집 1)

저자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출판사
민음사 | 1994-09-0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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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문학은 어렵다. 남미 문학은 더 어렵다. 단편인 이 책도 두번째 시도 끝에 다 읽어 낼 수 있었다. 읽으면서 가끔씩 글자를 읽고 있는 건지 글을 읽고 있는건지 갸우뚱거리며 앞 문단부터 다시 읽기를 몇 번 정도 했던거 같다. 책 뒷편의 작품 해설을 보면 보르헤스 소설의 특징을 규정 짓는 여러 말들이 있는데, 다른 말들은 어렵고 가장 공감이 가는 말은 환상적 사실주의(가짜 사실주의)이다. 문득 보르헤스를 직접 만나서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 책을 통한 대화만으로는 부족하다. 책 뒷편에 보르헤스를 인터뷰한 기사가 덧붙여져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막상 만나서 담소를 나누다 보면 왠지 그가 쓴 소설만큼 뻥이 셀듯도 하지만, 의외로 사진 속의 모습처럼 점잖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만나서 함께 있으면 즐거울 듯하다.  사실 이러한 근거없는 친밀감은 보르헤스가 했던 말중 마음에 드는 어떤 말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인류의 종교사는 어쩌면 정신착란의 리스트일지 모르고, 모든 경전은 환상문학이다.'

 남미 문학을 많이 접해보지 않은 이유도 있겠지만, 보르헤스의 소설들은 특이하다못해 기이(奇異)하게 다가왔다. 그런 이유는 이야기 자체가 환상적인 해학인 데다가 무엇보다도 어떤 인물이나 풍경에 대한 묘사나 은유에 있어서도 공감이 가기보다는 낯설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나마 읽어낼 수 있었던건 짧은 단편들이였기 때문이다.

 보르헤스는 그가 이루어낸 문학적 업적에 반해 객관적으로 보기에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았다. 30대에 시력을 잃고 60대에 재혼도 아닌 첫 결혼을 했다. 그러고 보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개 그런 삶을 살다 간거 같다. 후손을 보지 않은 지독한 염세주의자들.

 

- 어휘공부 -

* 바로크  [(프랑스어)baroque][명사] [예술] 16세기 말부터 18세기 중엽에 걸쳐 유럽에서 유행한 예술 양식. 르네상스 양식에 비하여 파격적이고, 감각적 효과를 노린 동적인 표현이 특징이다. 본래는 극적인 공간 표현, 축선(軸線)의 강조, 풍부한 장식 따위를 특색으로 하는 건축을 이르던 말로, 격심한 정서 표현을 가진 동시대의 미술, 문학, 음악의 경향까지 이른다.

* 플라토닉

* 플라토닉 러브 [platoniclove][철학] 이상주의적이며 관념론적인 사랑으로, 남녀 간의 관능적·육체적 사랑이 아닌 순수한 정신적 사랑.

* 난삽(難澁)하다 [형용사] 글이나 말이 매끄럽지 못하면서 어렵고 까다롭다.

* 미소를 지으면 검은 충치가 드러나는 나무덩쿨 같은 모습의 여자

* 태양은 서두르지 않고 흔들거리는 갈대밭 위에 떴다가 지곤 했다.

* 그는 황폐한 유적지나 기념탑 같은 사람이었다.

* 그을린 안개의 냄새가 나는 밤

* 전지전능한 사막에 있는 한 위험한 선술집

-> 사막을 꾸미는 형용사가 전지전능한? .. 사막을 직접 보면 공감이 갈려나??

* 시체들이 가지고 있는 너절함의 기운이 그에게도 역력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 봉두난발 [蓬頭亂髮][명사] 머리털이 쑥대강이같이 헙수룩하게 마구 흐트러짐. 또는 그 머리털.

* 문설주[門설柱][명사] [건설] 문짝을 끼워 달기 위하여 문의 양쪽에 세운 기둥.

* 달뜨다 [동사]  1 마음이 가라앉지 아니하고 조금 흥분되다. 2 열기가 올라서 진정하지 못하다.

* 마치 사막의 달이 사막으로 하여금 경련을 일으키도록 만들듯, 사막의 태양은 사막으로 하여금 신열이 들도록 만든다.

* 폐멸 [廢滅][명사] 폐하여 없어짐.

* 도대체 누구를 위해 그토록 밤이 아름다운지?

* 광활한 하늘, 저 아래에서 혼자 부아를 돋구고 있는 개울

* 나는 나 자신이 물가의 두꺼비풀들과 해골들 사이에서 자라고 있는 잡초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했지요.

* 그 역시도 다른 주검들에서 엿보이는 그런 지친 표정을 하고 있더군요.

* 고뇌에 찬 급류

* 당나귀가 악마와 교접하여 난 새끼 같은 너

* 데이비드 레이스먼의 [외로운 구름]

 

Jorge Luis Borges

(1899년 8월 24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 1986년 6월 14일 스위스 제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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