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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3년의 진실 / 조지프 머콜라 외/ 에디터

재독 철학자 한병철 교수는 2010년 '피로사회(문학과 지성사)'에서 '시대 마다 고유한 주요 질병이 있으며 우리 시대는 더 이상 바이러스의 시대가 아니다' 라 했다. 중세를 페스트 시대라고 한다면 근세는 박테리아 시대를 지나 바이러스 시대였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시대는 신경증(우울증,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공황장애 등)의 시대라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2019년 SARS -CoV - 2 바이러스로 인해 바이러스 시대로 회귀해 버렸다. 이런 일이 가능한 이유는 엄청난 파워를 소유한 테크노크라시의 선동질에 일반 대중의 이성이 공포심에 마비되었기 때문이다. 신경증 따위에 공포심을 조장하기는 힘들었던 모양이다. 코로나 3년의 진실이 궁금하신가? 그 진실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권해드린다. 그런데 이 책이 말..

Book 2022.08.07

짚 한오라기의 혁명 / 후쿠오카 마사노부 / 녹색평론

* 인간의 목표에 가까운 직업으로서 농업이 좋다는 것은, 첫째 자연이 있고 자연 속에서 산다는 점입니다. 자연 속에 있으면서도 자연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그렇더라도 자연 속에 있다고 하는 것은 신에 가까이 갈 기회가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연 속에서의 나날, 그것이야말로 농부의 기쁨입니다. p131 * 나는 과학농법의 차원에서 벗어난 동양철학의 입장, 다시 말해서 동양사상이나 동양 종교의 입장에서 본 농법을 확립하고자 하는 것이다. 자연농법 속에도 굳이 말하자면,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대승적인 자연농법과 편의적인 소승적인 자연농법이 있다. 실천면에서 이야기하자면 소승적인 과학적 자연농법이 좋겠지만 최종 목표는 단순히 작물을 재배하는 것만이 아니라 인간 완성을 목표로 한 농법이 되지 않으면 ..

Book 2022.08.01

의사의 반란 / 신우섭 / 에디터

'의사의 반란' 저자 신우섭 원장이 타계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어떤 사람이길래 내가 활동하는 카페에 부고 소식이 올라오는지 궁금해져서 그의 책을 읽게 되었다. 의사라면 쉽게 꺼내기 힘든 양심 고백?이다. 현대 의학이 돈벌이에만 몰두하고 있는 현실을 고발하고 있다. 양심을 지키며 산다는 게 이렇게 힘든 거구나. 결국 '실패한 반란'의 책임은 죽음뿐 인 걸까? 아니면 그가 평소에 주창하던 건강 이야기들이 엉터리라서 요절한 것일까? 그게 아니라면 그를 못마땅하게 여긴 무리들이 살해에 가까운 스트레스를 가한 것일까? 죽음의 원인이 궁금하다. 평소에 나를 변화시키는 책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 왔다. 이 책에는 다양한 병으로 고생한 환자들이 병을 극복한 이야기가 많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흔하게 겪는 가벼운 통증부터..

Book 2022.07.02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야마구치 슈 / 다산초당

인류 문명의 역사는 길어서 알아야 할 게 너무 많아졌다. 이 책은 부제 '불확실한 삶을 돌파하는 50가지 생각 도구' 에서도 알 수 있듯 철학과 심리학을 굵직하게 훑어준다. 요즘 책은 창작의 힘 보다는 편집의 힘이 훨씬 돋보인다. 이미 다른 책에서 다룬 내용들도 꽤 있지만 생각해 보지 못했던 혹은 놓치고 있었던 생각 거리를 제공해 준다. * 소인의 교제는 까닭 없이 이루어지므로 자립성이 없다. 서로가 서로에게 의존하는 상황이 되어 그 관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질척거리며 사귀는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공의존共依存' 이라고 표현한다. 공의존은 원래 알코올 의존증 환자가 그를 간호하는 파트너에게 의존하는 동시에 파트너도 환자를 돌보는 행위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찾아내는 상태가 오랫동안 관찰된 데서 생..

Book 2022.06.27

집의 초심, 오두막 이야기 / 나카무라 요시후미 / 사이

지리산에 터를 잡은 후 건축에 관심이 많아졌다. 거처하는 집이 지은 지 20년 된 낡은 집인지라 리모델링이 필요하다. 20년 만에 개축이 필요하다니. 생명이 너무 짧다. 그런 생각에 궁리만 열심히 하고 있다. 건축가인 지은이가 선과 관을 연결하지 않은 에너지 자립적인 14평 오두막을 지은 이야기이다. 그림과 사진이 많아서 페이지가 잘 넘어가서 좋네. ㅎㅎ

Book 2022.06.20

잡식동물의 딜레마 / 마이클 폴란 / 다른 세상

남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우리는 슈퍼마켓에서 쇼핑을 할 때 뒷면을 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지금부터라도 뒷면을 보시라. 박카스를 그렇게 많이 팔면서 박카스 뭐로 만들었을까? 박카스 병 라벨에 표시 된 그 많은 성분들은 도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 분명 지구 위에 살았던 생명체에서 온 것들일텐데. 왜 이제까지 그런 것들이 궁금해 본 적이 없을까? * 할아버지 때에는 소들이 도축되기 전까지 4~5년을 살았죠. 1950년대에 아버지가 목장을 운영하고 있을 때에는 그 기간이 2~3년 정도였어요. 지금은 겨우 14~16개월이죠. p98 *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이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이라고 착각할 때, 우리는 토양의 비옥함 같은 신비 앞에서 솔직하게 무지를 인정하는 대신에 자연을 기계로 다룰 수 있다..

Book 2022.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