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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 공지영 / 오픈하우스

無不爲自然 2020. 12. 31. 11:02

 공지영의 책을 두번 다시 볼 일이 없을 줄 알았다. 올해 사귄 친구에게 집에 읽을 만한 책 있으면 빌려달라고 했더니 두 권을 가져다 준다.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 그리고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한때 가십거리였던 김부선 스캔들에 공작가의 등장은 뜻밖이였지만 결과적으로는 공작가의 내리막길을 자초한 일이 되버렸다. 그래서 그런지 그전에는 느끼지 못했을 천박함을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다. 이런 천박한 여자의 책을 그동안 뭐가 좋다고 서너권이나 사서 읽었다니. 내가 한심하다. 

 지리산에 놀이터를 장만한 마당에 한 번은 읽어야하지 생각에 참고 읽었다. 지리산에 장만한 나의 아지트가 실상사가 가까운 산책 코스이다. 지난 번에 놀러온 지인도 실상사 산책 중에 이 책을 언급하면서 '소풍'이라는 카페를 언급했었다.  그 후엔 실상사를 지나며 그 앞에 자리한 '소풍'을 오며가며 보게 된다. 그 전엔 저런 카페가 있었는지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텐데.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공작가의 친분으로 인해 여실하게 까발려진 자신들의 실상을 지금쯤은 후회하고 있지나 않나 모르겠다. 어찌되었든 지리산에 대한 환상과 로망을 사람들에게 심어주는데 공로가 적지 않은 책이긴 하다. 

 

* 진정한 삶은 언제나 여기 아닌 저 너머에 있었다는 랭보의 말 p279

평범한 말을 적으면서도 누군가를 유추해 내는 센스.. 글이 뭔가 더 있어보이게 하는 속임수?? 하여간 공지영 이제 별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