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미국에 의한 미국을 위한 걱정과 염려가 담긴 환경론적인 책이다. 미국인이 읽기에는 좋은 책인지 몰라도 나같은 한국인이 읽기엔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너무 많다. 그린 혁명이라는 이상 실현을 위해 미국이 아니면 안된다는 시각은 지은이가 말하는 기후변화시대의 경고를 제대로 듣고 책을 집필할 건지 의심이 들 정도이다. 세상을 넓게 바라보고 책을 썼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지구의 평균기온이 1도 변화했다는 것은 그리 심각한 일처럼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는 분명히 기후 상태에 어딘가 잘못되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우리의 체온이 조금만 변해도 몸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p63
-> 사계절이 뚜렷하고 일교차가 큰 기후대에 살아서 더더욱 지구의 평균기온의 변화에 무감각한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항온동물인 우리 인간은 36.5도 에서 1도만 올라도 열이 펄펄 끓어오른다. 지구가 변온동물이기를 바라야하는건가.
* 오늘날의 세계 경제다. 트럭의 가속페달은 밟힌 채로 고정되어 있고 우리는 열쇠는 잃었다. - 중략 - 인도와 중국에서는 지난 30여 년 동안 약2억명이 빈곤을 탈피하면서 - 중략- 중산층의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이 지적하듯, 그들 뒤로 여전히 2억여 명의 대기자가 있으며, 그들 위에 또 다른 2억 명이, 다시 또 다른 2억명이 - 중략- 그들의 정부는 미국식 생활방식을 추구하고자 하는 그들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 중략 - 아무도 성장의 기계를 멈출 수 없다. 정치적으로 그것은 자살행위와도 같다. 어떤 정치인이 자살을 택할까? 혼자 자살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기 때문에 우리 모드가 집단자살을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p100
* 미국 독립혁명 당시의 슬로건은 '대표권 없이는 과세도 없다'는 것이었다. 석유독재국가가 내거는 슬로건은 '과세가 없으니, 대표권도 없다'는 것이다. 석유라는 든든한 자원 덕분에 국민들에게서 세금을 거둬 국고를 채울 필요가 없는 이들 정권들은 국민 여론에 귀기울이거나 그들의 바람을 대변할 필요가 전혀 없는 것이다. - 중략 - 석유로 축전된 부는 국민에 대한 '선심성 지출'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민주화에 대한 요구는 사그라진다. p150
* '지구온난화'라는 대중화된 용어는 잘못된 표현이다. -중략- 이 용어는 자연 현상이, 주로 기온이 고르고 점진적으라는 암시를 내포하고 있으며, 조용하고 온화한 인상을 준다. 그러나 지금 지구에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 - 중략- 조금 성가시긴 해도 '지구온난화' 보다는 '지구 기후 붕괴'가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p195
* 어느 날인가, 마치 지금 전화회사들이 장거리 전화 사용료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것처럼 보다 높은 에너지효율성을 위해 전력회사들이 경쟁을 벌이는 날이 올 것이다. 주차장과 옥상에 설치된 태양열발전기가 생산하는 전력을 판매할 수도 있고 - 중략- 그런 때가 오면 우리가 단순한 친환경 놀이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린혁명을 이루어 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p425
-> 전력회사들이 전력을 무조건 많이 생산해내고 많이 소비하게 만들어야 수익이 많아지는 구조는 문제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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