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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비건 / 김한민 / 위고

無不爲自然 2019. 11. 14. 19:59

 비건은 형용사이다. 완벽한 비건 한 사람 탄생 보다는 비건的인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이 환경으로나 사회로나 생명차원에서도 좋다. 자신을 완벽한 비건으로 닦달하지는 말자. 다빈치 코드에 나오는 교인들처럼 자해를 하면서까지 자신을 박해하지는 말자.

 역시 자신에게는 엄하기는 힘든건가..흠..


* 그는 살처분을 맡은 보건 담당 직원이었다. 하루 종일 돼지를 땅에 파묻고 꿀꿀한 기분으로 당직을 서야 했던 그는, 새벽에 이상한 소리를 듣고 깬다. 나가보니, 낮에 산 채로 묻힌 수천 마리 돼지 중 두세 마리가 밤새 사력을 다해 땅을 파서 거의 지면에 도달하려던 차였다. 이를 발견한 현장 감독관의 지시로, 이 공무원은 삽을 들어 돼지들의 두개골을 후려쳐 다시 땅에 묻어버린다. 그저 살고 싶어 지푸라기라도 붙잡으려는 생명을 무참히 짓밟고 난 후 형언할 수 없는 자괴감이 들었던 그는, 이건 도저히 사람이 할 짓이 아니며, 더 이상 못 해먹겠다고 털어놓았다. p21

 - 살처분을 언제부터 실행했을까? 아주 많이 오래되진 않았을 것이다. 갈수록 끔찍한 방향을 치달아가고 있다. 공장식 축산도 모자라서 공장식 축산때문에 창궐하는 전염병에 대한 대응 또한 끔찍하다.

* 우리는 자본주의의 온갖 문제점을 알지만 그 시스템에 너무 젖어 있어서, 지구의 멸망은 상상할 수 있어도 자본주의의 멸망은 상상하지 못한다. p41

- 자본주의 아래 살아가는 우리가 공장식 축산을 과연 그만 둘 수 있을까? 결국 자본주의는 멸망하진 않을테니까 답은 비건 뿐이다. 그렇다. 아무튼, 비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