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調

선운사에서

無不爲自然 2019. 11. 24. 23:34

구불구불한 실개천을 따라 오래된 길을 걷고 싶다.

폭이 넓지 않아 차가 다닐 수 없는 한적한 오솔길을 걷고 싶다.

키가 큰 나무들이 즐비한 고요한 숲길을 걷고 싶다.


졸리운 오후의 햇살이 늘어져있다.

헐벗은 은행나무 사이로

몇장 남지 않은 단풍잎이 흔들리고 있다.


山寺의 목탁소리는 간데 없고

혈색 좋은 스님의 미소는 온화한데

산까마귀 울음 사이로 포클레인 소리만 요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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