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오후에 비가 그쳐서 동네 한바퀴~~
산책하기 좋은 선운사로 갔다.
올해 들어 주차장을 무료 개방한다.
입장료는 여전하다. 3000원.
오늘은 시간도 늦었고 매표소 앞까지만 한바퀴 할련다.
큰금계국의 바톤을 이어받은 기생초가 한창이다.
높고 깊은 산에서만 살아 아직 한 번 보지 못한 새하얀 기생꽃은 高孤한 기방의 여인들이 떠오르는데
흔하디 흔한 기생초는 Parasite가 연상이 되니
'꽃'과 '풀'의 한 글자 어감 차이가 그리 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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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디 흔하지만 오래 들여다보면
이쁘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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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랭이꽃과 큰금계국이 조화롭다.
꽃은 섞여도 아름다운 것을
색깔이 다른 사람들은 모이면 쌈박질만 한다.
불그죽죽하면 빨갱이라고 매도하고 노라면 노랭이라고 손가락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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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편할때가 많다.
가끔 외로워서 그렇지.
高孤해서 그런거야.
너무 높은 곳에 있어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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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과 도깨비가지도 한창때다.
잎 뒤에 가시가 있다. 줄기의 가시는 눈에 훤히 보여서 조심하지만, 잎 뒤의 가시는 뜻밖이다.
처음 만났을 적에 모르고 만졌다가 된통 당한 적이 있다.
이쁘다고 함부로 만지면 안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나 할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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