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구는 짱구 - 젊은이에게 들려주는 논어
2012년 광화문글판 봄편 나태주시인의 풀꽃 전문이다.
풀꽃에만 해당하는 말은 아니다.
책도 오래보고 자세히 보아야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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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그가 자기 영혼의 주인이라고 믿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가 그의 기분이나 정서의 움직임을 조절할 수 없는 한, 그리고 무의식의 요인들이 끼어드는 은밀한 방법들을 의식할 수 없는 한, 그는 결코 자신의 주인이 될 수 없다. 무의식적 요인들이 존재하게 된 것은 마음의 원형적 자율성 때문이다.
현대인은 자신의 분열 상태를 직면하지 않기 위해 칸막이를 쓰고 있다. 외부 현실 생활과 자신의 영역을 별개의 영역 속에 보관해 두고 결코 서로 대면시키려 하지 않는 것이다. 현대인은 그가 지닌 모든 합리성과 효율성을 가지고도 그가 조절할 수 없는 '힘'에 의해 사로잡혀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그리하여 현대인은 막연한 초조함과 불안, 심리적 갈등, 약물, 술, 담배, 소비 욕구에의 그칠 줄 모르는 욕망, 온갖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사는 것이다. - C.G.융 [인간과 무의식의 상징]중에서 p34
-> 우리 삶에 합리성과 효율성만 따지다 보니 이렇게 되지 않았을까.
* 온갖 종교들이 벌집처럼 사회에 퍼지는 것은 그만큼 신앙심들이 두터워졌다는 말이 아니라, 믿고 따를 만한 모델이 없다는 증거다. p46
* 철학자들이 임금이 되거나, 아니면 세상의 임금들이나 군주들이 철학의 정신과 능력을 갖게 되고, 정치적인 위대함과 지혜가 하나로 융화되어, 지혜를 버리고 정권을 쥐려는 속된 본성을 물리치지 않고서는 나라들은 결코 그 많은 악에서 벗어날 길이 없고, 인류가 어디까지나 악에 젖어 있을 것이다. - 플라톤의 [국가론] 제5권 중에서 p76
* 남보다 우위에 서 있다는 심리적인 충족감이야 말로 정치나 권력을 악하게 만드는 요소란다. 권력이란 다른 이보다 더 많은 능력을 가지고 다른 이를 부리는 힘인데, 그 권력을 가지면서도 다른 이에게 예의와 겸양을 동시에 가진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이냐. p77
* 己所不欲 勿施於人 자기가 하고자 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라 p78
* 땅이 사람에게 속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땅에 속한다 - 조셉 캠벨의 [신화의 힘]중에서 p85
* 더불어 말할 만한데도 더불어 말하지 않으면 사람을 잃는 것이요, 더불어 말할 만하지 못한데도 더불어 말하면 말을 잃는 것이니, 지혜로운 이는 사람을 잃지 아니하며 또한 말을 잃지도 않는다. p90
* 過而不改 是謂過矣 허물이 있어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을 진짜 허물이라 한다. p98
* 오늘날 우리를 미혹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돈 버는 일, 곧 부귀(富貴)란다. p105
-> 언어생활부터 바꿔야한다. 부귀란 단어는 있지만 부천(富賤)이란 단어는 없지 않는가.
* 이 사회에서는 능력뿐 아니라 인격까지도 돈으로 계량되고 있음(중략)요즘엔 돈이 없으면 구차해지는 건 고사하고 아예 멸시당하고 자존심까지 짓밟혀 버리니 p106
* 나 아닌 다른 이를 의지한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노예로 전락 p109
* 인간은 지금도 그렇지만, 처음에도 경이로움 속에서 지혜를 찾기 시작했다. - 아리스토텔레스의 [메타피지카]중에서 p126
* 살림살이가 변한다고 인간됨의 근본이 달라지지는 않을 테니 p139
* 공자는 바로 네 나이 때인 열다섯에 여행길에 스스로 선택해서 나아갔지. 지금부터 이천오백 년 전에. 그의 꿈은 그러나 모순투성이인 현실의 바다를 용기 내어 헤엄치는 게 아니라, 그 바닷가에 쓸려 온 예쁜 조개껍질을 주워 모순의 바다 밑에 잠긴 옛날의 평화로운 조화의 시대를 재현하는 일이었단다. p151
* 반짝이는 별과 꽃이 만발한 과일나무.
언제까지나 변함없이 영원히 계속되는 것과 더할 나위 없이 덧없는 것은 다 영원한 인상을 준다. - 시몬느 베이유의 [중력과 은총]중에서 p154
* 선할 수도 있고 악할 수도 있는 것이 재(才:재주 또는 재능)이며, 선하기는 어렵고 악하기는 쉬운 것이 세(勢:세력, 힘, 무리, 권세)이다. 선히 행함을 즐겨 하고 악함을 부끄러워하는 것은 성(性:성품, 천성 또는 생명됨)이니 이 성을 따르며 위반됨이 없게 한다면 도(道:우주 만물의 근본 이치, 도리)에 이를 수 있다. - [다산 산문집]중에서 p194
* 권력의 본질은 마치 굶주림의 본질과 같다. 그것은 오래 계속되면 오래 계속될수록 더욱더 증가한다. 그것은 또한 무거운 물체가 낙하하는 것과 비교될 수 있다. 무거운 물체는 빠르게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더욱더 깊이 떨어진다. - 토마스 홉스의 [리바이어던]중에서 p206
* 지식이란 일종의 집착력이다. 정신적인 노력을 기울여 확고히 인식해야 대상이 머리 속에 남는 거야. 그런 노력의 강도와 지속력에 따라 인식의 열매가 얼마나 오래 우리의 뇌리에 붙어 있는지 결정되지. 또한 인식의 수준은 다만 앎의 넓이뿐만 아니라 실천함의 깊이도 결정하게 된단다. p221
* 인도하기를 법으로 하고 가지런히 하기를 형벌로 하면 국민들이 형벌을 면할 수는 있으나 부끄러워함은 없을 것이다. 인도하기를 덕으로 하고 가지런히 하기를 예로써 하면 국민들이 부끄러워함이 있고 또 선에 이르게 될 것이다. p236
* 道不同 不相爲謨 길이 같지 않으면 서로 도모하지 말아야한다 p252
* 損子三友 외모를 꾸미는 이는 마음 안이 곧고 정직하지 못하기 쉽고, 착하고 부드러운 이는 남의 마음에 끌려 아첨하기 쉬우며 성실하지 못하기 쉽고, 말을 그럴 듯하게 잘 하는 이는 실제와는 다른 과장을 섞기 쉽기 때문이다. p257
* 興於詩 立於禮 成於樂 시에서 흥기시키며, 예에 서며, 음악에서 완성한다.
* 전등은 기름으로 빛을 내는 살아 있는 램프의 몽상을 우리들에게 결코 주지 못할 것이다. 우리들은 관리를 받는 빛의 시대에 들어왔다. 우리의 유일한 역할은 전등의 스위치를 돌리는 일뿐이다. - 가스똥 가슐라르의 [촛불의 미학]중에서 p274
* 우리는 고속 전철을 놓는 게 선진국으로 향하는 길이라고 박수치면서 사실은 그게 삶을 더욱 바쁘고 고달프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잊고 있는 게 아닐까? p279
* 덕이 닦여지지 못함과 학문이 연마되지 못함과 의를 듣고 옮겨가지 못함과 선하지 못함을 고치지 못하는 것이 바로 나의 걱정거리다. p290
-> 이런 걱정만 하며 살 날이 과연 올까
* 세상이 혼란하고 굽은 이들이 득세하면, 이기주의가 짙은 안개처럼 퍼지고 공동체의 아름다운 인심은 사나워지게 된단다. 기성세대가 썩으니, 정직한 젊은 영혼들은 낙망하여 허무주의에 물들고 생각과 행동은 극단적으로 나간다. p291
* 도(道)에 뜻을 두며, 덕(德)을 굳게 지키며, 인(仁)에 의지하며, 예(禮)에 노닐어야 한다.
도를 아는 이가 도를 좋아하는 이만 못하고, 도를 좋아하는 이가 즐거워하는 이만 못하다.
거친 밥을 먹고 물을 마시며 팔을 굽혀 베더라도 즐거움은 또한 그 가운데에 있는 것이니, 의롭지 못하고서 부귀함은 나에게 있어서 뜬구름 같으니라.
군자의 도가 세 가지인데 나는 능한게 없구자. 仁者는 근심하지 않고, 智者는 의혹하지 않고, 勇者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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