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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 프란츠 카프카

無不爲自然 2010. 11. 27. 09:47


변신 시골의사(세계문학전집 4)

저자
프란츠 카프카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09-01-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20세기 문학의 새로운 장을 열었고 현대문학의 불멸의 신화가 된...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책표지의 사진은 음침한 뒷배경부터 왠지 드라큐라를 연상하게 한다.

 십년 전만해도 세익스피어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이런 얼토당토 황당무계 터무니 없는 소설을 추천한다고 한들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줏대 없는게 인간인지라 지금와서 읽어보니 하룻밤 사이에 인간이 벌레가 된다는 상상을 카프카가 아니면 세익스피어인들 할 수 있었겠는가? 그 독특한 상상력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다. 

 문득 어렸을 적에 보았던 공상과학 영화 플라이(The Fly)가 떠오른다. 정확한 줄거리와 결말은 떠오르진 않지만 변신에 관한 이야기였다. 인간이 파리로 변해가는 과정을 꽤나 개연성있게 보여줬다.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는 박사가 옷을 갈아입기 위해 옷장 문을 열었을때 그 안에 똑같은 세트로 된 옷들만 즐비했던 장면이다. 그때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이코나 할 짓거리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끊임없는 선택을 강요받는 현대사회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는 일들은 저런 식으로 처리해 버릴 수도 있을 듯하다.

 변신을 읽으면서 사실은 벌레가 아니라 어느날 갑자기 식물인간이 되어버린 사람이라고 나름 이해하면서 읽었는데 결말이 씁쓰름하다. 변신 이외의 소설들과 소설인지 산문시인지 일기인지 구분 안가는 짧은 글들은 대체로 어려웠다. 물론 변신도 읽어내기가 수월한 소설은 아니였지만. 다만 한가지 카프카의 고독과 외로움과 불안을 어렴풋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카프카는 틀림없이 경제적인 이유로 글을 쓰거나 책을 출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독자를 고려한 친절한 배려가 없다. 예를 들면 문단나누기에 너무 인색하다. 대화도 별로 없지만 심지어는 대화마저도 문단안에 넣어버렸다. 그의 불친절의 백미는 '굴'이란 소설이 아닐까 싶다. 등장인물도 화자 혼자인데 끝없는 심리변화의 서술로만 이어져 있다. 여기서 '굴'이 의미하는 것이 단순히 굴인가? 주거공간인 집인가? 자기가 쓴 글인가? 자궁인가? 아니면 이 모든 것인가? 마지막 문장을 읽는 동안에도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이상' 이나 '보르헤스'의 글도 난해하지만, 카프카의 글도 뒤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묘한 매력이 있다. 마치 잘 포장된 선물 상자를 볼때의 열어보고 싶은 호기심같다고나 할까.  카프카가 후대에 미친 영향은 독일어 사전에 Kafkaesque(카프카적인)라는 형용사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지금의 이명박 대통령을 보면 언젠간 국어사전에도 '명박스럽다'란 말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그 풀이는 후대가 어떻게 정할지는 모를 일이지만.

 

 

 이 영화는 지금 보면 따분할지도 모르겠다. 워낙 최첨단 SF 환타지 영화들이 개봉을 해버려서. 그래도 볼만하다.

 

 - 어휘 공부 -

* 봉두난발 [蓬頭亂髮][명사] 머리털이 쑥대강이같이 헙수룩하게 마구 흐트러짐. 또는 그 머리털.

책속) 봉두난발이었던 흰 머리

* 아집 [我執][명사]  1 자기중심의 좁은 생각에 집착하여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입장을 고려하지 아니하고 자기만을 내세우는 것.2 자신의 심신 가운데 사물을 주재하는 상주불멸의 실체가 있다고 믿는 집착. 선척적인 것인 구생(俱生)과 후천적인 것인 분별(分別)로 나눈다.

* 우레 1[명사] 같은 말: 천둥.

  우뢰 1[명사]  1 ‘우레01’의 잘못.2 ‘우레01’의 북한어.

-> 우뢰가 맞는 말인줄 알고 있었는데.

* 사위 5[四圍][명사]  1 사방의 둘레. ‘넷 에움’으로 순화.2 네 사람이 껴안을 정도의 굵기.

책속) 사위가 밝아지기 시작하는

* 들큰거리다 [동사] 언짢거나 불쾌한 말로 남의 비위를 자꾸 건드리다.

책속) 들큰하게 미소를 지었다.

* 겸양 [謙讓][명사] 겸손한 태도로 남에게 양보하거나 사양함.

* 이태 1[명사] 두 해.

* 어두운 그늘은 좁은 뜰 저편에 솟아 있는 담장이 던지고 있었다.

* 눈곱 [명사]  1 눈에서 나오는 진득진득한 액. 또는 그것이 말라붙은 것.2 아주 적거나 작은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눈꼽이 맞는 말인줄 알았는데

* 마차는 물살에 휩쓸린 나뭇토막같이 마냥 쏜살같이 내달린다.

* 목책 2[木柵][명사]  1 같은 말: 울짱2 ‘통나무 울’, ‘통나무 울짱’으로 순화.

책속) 멀리 차단 목책 앞에 멈추어 있었으니까요

* 설령 사람들이 저를 못질해 박아놓았다 하더라도 그로써 저의 이동의 자유가 이보다 더 줄어들지는 않았을 겁니다.

* 미혹 [迷惑][명사]  1 무엇에 홀려 정신을 차리지 못함.2 정신이 헷갈리어 갈팡질팡 헤맴.

책속) 그녀는 조련된 동물의 어리둥절해진 미혹을 눈길에 담고 있어서요

* 개수 2[改修][명사] 고쳐서 바로잡거나 다시 만듦.

책속) 굴을 수리하는 데 필요한 개수에 착수하고

* 그럴 때면 내가 나의 집 앞에서 서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 앞에 서 있는 것만 같다. 잠을 자는 동안에도 깊이 잠자면서 동시에 내 자신을 날카롭게 지켜볼 수 있는 행운을 가져봤으면 싶다.

* 한담2[閑談][명사] 심심하거나 한가할 때 나누는 이야기. 또는 별로 중요하지 아니한 이야기.

책속) 친구들과의 한담이다

* 물건 하나하나가 그 나름의 용무에 골몰하고 있기라도 하듯 냉랭하게 서 있다. 그들의 용무를 나는 더러는 잊었고 더러는 알았던 적이 없다. 내가 그것들에게 무슨 소용이 닿겠는가. 내가 그것들에게 무엇이겠는가.

* 공명심2[功名心][명사] 공을 세워 자기의 이름을 널리 드러내려는 마음.

           1[公明心][명사] 사사로움이나 치우침이 없이 공정하고 명백한 마음.

책속) 고양이가 인간의 공명심마저도 가졌더란 말인가?

* 두 가지 종류의 불안, 고양이의 불안과 양의 불안을 그것은 그 내면에 지니고 있다.

* 어쩌면 이 동물에게는 푸주한의 칼이 구원이리라, 허나 그 구원을 유품인 그에게 내가 줄 수는 없다. 그러므로 그것은 숨이 저절로 다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제아무리 이따금씩 분별 있는 행동을 촉구하는 분별 있는 인간의 눈으로인 듯 물끄러미 나를 쳐다본다 해도.

* 심연 [深淵][명사]  1 깊은 못.2 좀처럼 빠져나오기 힘든 구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3 뛰어넘을 수 없는 깊은 간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들보 2[명사] [건설] 칸과 칸 사이의 두 기둥을 건너질러 도리와는 ‘ㄴ’ 자 모양, 마룻대와는 ‘十’ 자 모양을 이루는 나무. 

 

프란츠 카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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