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시간의 샘물 - 문순태

無不爲自然 2010. 10. 6. 15:05

 대부분의 사람들은 책이라고 하면 어떤 장르를 먼저 떠올릴까? 어떤 이는 시집이나 엣세이집을 떠올릴 수도 있고, 어떤 이는 교과서나 만화책을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처럼 소설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책이라고 한다면 소설이 제일 아닌가요? 노벨문학상만 봐도 수상자의 대부분은 소설가들이 제일 많겠죠.

 요즘과 같은 세상에서 책을 읽는다고 하면 사람들은 엄청 고독하나보다 내지는 팔자가 좋은가 보다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책을 대신하여 시간을 때울 수 있는 것들이 널려있으니까.

 각설하고 오늘의 주제인 시간의 샘물에 대해서 몇자 적어보자. 내가 구입한 책은 아니지만, 책장에서 먼지만 쌓여가고 있는 책들 중 하나였다. 소설가의 고향이 전남 담양이다. 그래서 그런지 소설 속의 배경은 거의 전라도이다. 가까운 거리라 자주는 아니지만, 가본 적 있는 추월산도 나오고 추억의 남평역도 나온다. 어렸을때 방학을 맞이하여 고향인 보성까지 완행열차를 타고 남광주에서 뻔질나게도 갔었다. 남광주에서 출발하면 남평, 앵남....광곡, 보성역까지 간이역들이 열개 정도 되는거 같다. 지금은 남광주역 자체가 없어진지라 그 사이의 간이역들 이름들도 가물가물하다. 고향이 가까워서 그런지 친밀하게 느꼈졌다. 잊고 살았던 기억들도 하나씩 곱씹어 보는 재미도 있었고. 소설가가 1941년 생이다. 아버지뻘 정도 될려나? 대부분 좋아하는 소설가들이 아버지뻘이다. 삼촌뻘이나 형뻘되는 소설가들의 소설보다도 왠지 아버지뻘 되는 소설가들이 좋다. 격정의 세월을 보낸 분들이라 그런건지?

 5.18관련된 인물이라든지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5.18! 솔직히 말하면 부담스럽다. 제대로 평가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때문에 더 그런지 모르겠다. 언제나 제대로 평가를 받을런지? 얼마전 5.18 고문 후유증으로 자살한 어떤 이의 뉴스가 생각나기도 하고. 쩝쩝쩝.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5월18일은 공휴일이 되어야한다. 이렇게 자꾸만 잊혀만 가고 있으니. 나이가 먹어가면서 잘못 되어 가고 있는 사회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공감하기 시작하면서 더 부담스럽게 생각되는 모양이다. 그래도 누군간 끊임없이 관심의 불씨를 살려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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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서를 바라는 것은 용서를 해주는 것보다 간단한 일입니다. 용서를 비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지만 용서를 해주기 위해서는 사랑이 필요하지요. 그리고 용기는 한순간의 결단으로 가능하지만 용서를 해주기 위한 사랑은 영원해야 하니까요. - 시간의 샘물(최루증) 중에서 -

 

* 희망은 절망의 밑바닥에 앙금처럼 희미하게 가라앉아 있기 때문이다. - 시간의 샘물(느티나무 아저씨) 중에서 -

 

* 여뀌풀이나 때죽나무 열매를 돌에 찧은 후 냇물에 풀어서 고기를 잡던 일이 생각났다. - 시간의 샘물(시간의 샘물)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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