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국방부 불온서적 리스트 중 하나이다. 누군지 몰라도 이 정도를 불온서적에 올릴 정도면 너무 편협한다. 환경보호 운동을 하는 정도인데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불온하다는 딱지를 붙인다는 것 자체가 불온한 폭력이다. 리스트에 있지 않았다면 읽어 볼 생각도 안했을텐데 이 책은 그 편협한 국방부 관련된 인사 때문에 나와 같은 독자를 얻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보면 불온 리스트가 홍보 역할이 되어버렸다.
* 아무도 끝없는 경제성장이 도대체 가능한 일인지 질문하지 않는다. (중략) 자연은 다만 경제를 위한 착취와 소비의 대상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가히 자연에 대한 일상적 폭력이 상식이 되어버린 시대다. p52
- 경제를 위한 착취와 소비를 절제하면 뭔가 손해 보는 느낌.. 소비가 미덕이 되어버린 시대.. 피선거인도 선거인도 경제가 최우선의 정책이며 선택의 기준인 사회.. 희망이 있긴 할랑가??
* 사람들이 어느날 느닷없이 도시로 몰리고 손끝 하나 까딱 않고 뭐든 쉽게 사들이면서 타고난 손의 기능은 퇴화하기 시작했다. 사소한 것들을 손수 만드는, 바꿀 수 없는 기쁨도 사라져버렸다. 오래 쓰고, 고쳐 쓰고, 다시 쓰는 일보다는 새것을 사는 게 더 멋진 삶이라고 광고는 쉴새없이 부추겼고, 사람들은 그 거짓말에 쉽게 굴복했다. 유한한 자연자원과 그것들이 사람한테 오기까지 걸린 시간에 모두들 무감각해져버렸다. 이런 무신경과 난폭한 낭비는 정말 벌받을 짓이 아닐 수 없다. 쓰레기가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고작 태우거나 묻어버리는데, 묻어도 능사가 아니지만 태우면 더욱이나 안되는 것들을 너무 많이 만든다. 이른바, '불필요한 생산'이다. 하지만 자본주의는 불필요한 생산이라도 돈이 된다면 추호의 망설임도 없다. p59
- 소비적인 삶에서 생산적인 삶을 고민하다가, 불필요한 생산을 맞딱드리면서 생산도 중요하지만 똑똑한 소비가 현명한 생산을 부추킬 수 있다는 판단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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