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탄트는 호주 원주민 '참사람 부족'이 문명인을 통칭하여 부르는 말이다. 그 뜻은 돌연변이이다. 이 책은 호주 원주민의 복지에 관심이 많은 필자가 그들의 초대를 받고 그들과 함께한 석달간의 오지 여행기록이다. 호주 원주민들에 대한 미개한 야만인이라는 편견을 걷어내고 오히려 우리 자신이 고상한 야만인은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할 수 있는 책이다.
물도 음식도 아무런 도구도 없는 사막 횡단의 여행은 문명인은 상상도 할 수 없다. 필자는 그런 상상할 수 없는 여행으로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맞이한다. 인식과 사고의 전환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한 계기 중 하나를 소개한다면, 오지에서의 파리는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온 몸을 휘감는 파리떼는 생각만으로도 숨이 막힐 지경이다. 우리 무탄트는 덤불 파리가 해롭고 나쁜 존재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참사랑 부족은 파리가 귀와 콧구멍 속으로 들어가 깨끗이 청소해 주는 유익한 존재라고 믿는다. 그래서 덤불 파리떼가 가까이 다가오면 두 눈을 꼭 감고 온 몸에 힘을 빼고 파리떼에 몸을 맡긴다.
참사람 부족은 이름 자체가 그들 자신의 재능이다. 그들은 자신의 재능이 무엇인지 아주 잘 알고 살아간다.
평생을 살고도 하늘이 준 재능이 무엇인지 모르고 사는 문명인들~~ .
높고 특별한 재능을 갈구하기에 모르는 지도 모른다.
'바느질 여인' '영적인 여자' 참사람 부족처럼 좀 더 평범한 재능을 생각해야 할지도..
천석꾼이 천가지 걱정을 하고 만석꾼이 만가지 걱정을 한다는 우리 속담에서도
모든 불안과 두려움의 근원인 것을 알면서도..
회개의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빌거나
끝없는 탐욕의 소원을 비는 통성기도의
혼란스러움에 영혼이 달아날 것 같았던 우리의 종교 의식에 비하면 얼마나 점잖은가
그들이 우리에게 보내는 마지막 메세지이다.
그들은 지구를 떠날 것이다.
지구는 이미 순수한 인종이 살기에는 적합한 별이 아니다.
쓸쓸한 애잔함이 밀려온다.
인류 마지막 생존자의 모습은 어떠할까?
코맥 매카시의 소설 '로드'에 나오는 흉칙한 인간 사냥꾼의 모습과 비슷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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