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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 로렌 슬레이터

無不爲自然 2018. 12. 22. 11:51

 'EBS 다큐프라임 - 인간의 두 얼굴'을 보기 전에 이 책을 봤다면 많이 신선했을텐데. 그 프로그램의 밑바탕이 아마도 이 책의 영향을 많이 받았나보다. 이 책에 언급된 실험들을 그 프로그램에서 이미 봤기 때문에 신선함은 덜했지만 여전히 새롭게 다가오는 부분도 있었다. 스키너의 '인간의 행동은 보상을 받으면 강화되고, 처벌을 받으면 소멸된다'는 행동주의 이론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디테일한 부분들이 새로웠는데 가령 이런 부분, 보상을 아무 때나 주거나 드물게 주면 좌절감으로 행동이 소멸될 것 같지만, 오히려 주기적으로 보상을 받았을 때보다 더 소멸되기 어렵다. 우리가 잭박이 가끔 터지는 도박에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 한 실험에서는 거짓말을 하는 대가로 어떤 사람에게는 20달러를, 어떤 사람에게는 1달러를 주었다. 그 결과는 1달러에 거짓말을 한 사람이 20달러에 거짓말을 한 사람보다 거짓말을 진실이라고 주장하는 경향이 훨씬 강하다는 것이다. 20달러를 받은 피실험자들이 인지 부조화를 더 적게 경험한 것은 자신들이 사소한 거짓말을 한 수밖에 없는 정당한 이유를 찾을 수 있어서였다. 그 정당한 이유란 괜찮은 보수였고, 그것은 달콤한 간식과 같았다. p154


 프랑스의 폴 발레리가 말했다.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대로 살아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인간의 어리석은 심리가 한심하기도 하지만 연민을 갖게한다.


* "실제로 인간의 행동은 보상 이론에 의해서만 설명될 수 없다. 인간은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스스로의 위선을 정당화하기 위해 대단히 놀라운 정신적 활동을 한다." 페스팅거는 인간의 본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이러한 페스팅거의 이론이 허무주의 우주관을 가진 사르트르나 자신이 부조리하지 않음을 증명하기 위해 평생을 바친 카뮈 등과 같은 실존주의자들에게 전달된 것은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다. 페스팅거는 인간이 이성적인 존재가 아니라 합리화하는 존재라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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