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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6펜스 - 서머싯 몸

無不爲自然 2018. 12. 12. 10:19

 이 책을 든 사람들은 다들 궁금할 것이다. 왜 달과 6펜스일까? 달도 6펜스도 단 한번도 나오지 않는데 말이다. 친절한하게도 말미 작품해설에 나온다. 해설에 따르면 6펜스라는 동전이 있는데, 은은한 은빛의 동전이란다. 우리로 치면 500원 동전이라고 보면 적당할 듯하다. 살아가면서 달을 쫓을 것인가, 6펜스를 쫓을 것인가. 하늘의 달은 이상향, ,동경을 상징한다면, 지상에 굴러다니는 6펜스는 물질, 세속적인 삶을 상징한다.

 달과 6펜스는 마흔이라는 나이에 불현듯 그림에 미쳐 일상을 팽개쳐버린 폴 고갱의 삶이 모티브가 된 소설이다. 6펜스만을 쫓는 사람들에게는 달을 쫓는 사람들은 제정신이 아닌 정신병자로 보일 것이다. 주인공 찰스 스트릭랜드의 삶 또한 그렇다.

 가끔이라도 하늘을 그리고 달을 쳐다보는 삶을 살 수 있기를~~ 안 그러면 삶이 너무 삭막해질테니. 문득 1Q84가 생각난다. 달이 두개인 세상. 달은 별과는 다르다. 절대 다다를 수 없는 별과는 달리 달은 인류가 발을 디딘 곳인 만큼, 별과는 달리 동경의 대상만은 아니다. 노력하면 다다를수도 있다. 스트릭랜드처럼. 6펜스만을 쫓는 속물들의 눈으로 보면 비극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