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도 편식을 한다. 자연주의자. 생태주의자들의 책들만 읽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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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를 변화시키려 하지 말라.
기다려라.
기다리는 중에 내가 변화된다.
그러면 변화된 나로 인하여
형제가 변화될 것이다.
악은 실체가 아니다.
선의 부족 상태일 뿐.
그러니 선을 북돋우라.
악은 몰아댈수록 야수처럼 자라지만
선은 식물처럼 기다림 속에 자라난다. - 초대 기독교 수도 공동체 규칙서
내 앞에 있는 모든 것이 '님'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생명의 실상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생명이란 나와 너의 의존관계 속에서 생겨난다. 생명의 자람과 번성 또한 그렇다. 생명은 애초부터 공동체적인 존재인 것이다. 그러나 생명의 성장과 함께 자의식이 생겨남으로써 나와 너를 구분하게 되고, 사회화 과정에서 얻어진 '나'의 판단기준에 따라 '너'는 '나'와 거리를 갖게 된다. 달리 말해 멀리 있는 것은 '놈'이 되고, 가까이 있는 것은 '님'이 되며, 그 사이에 있는 것은 모두 '남'이 된다. 그러므로 '남'과 '놈'을 줄이려면 첫째로 자의식에서 벗어나야 하고, 둘째로는 판단을 그만두어야 한다. 정말이지 무지하게 어려운 일이다. 오죽하면 이를 위해 머리를 깎고 산에 들어가겠는가!
달걀이 부화되어 병아리에서 중닭이 될 때까지 닭이 겪는 일생은 그야말로 지옥 그 자체이다. 업자들이 원하는 건 오로지 닭의 형태를 띤 단백질 덩어리이므로 생명체로서 닭의 존엄성이나 다른 생명과의 관계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어떻게 하면 단시일 내에 살찐 닭을 만들어내는가가 그들의 유일한 관심이다.
닭들은 먼저 병아리 상태에서 전기인두로 부리가 지져진다. 서로 쪼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이 과정에서 벌써 많은 병아리가 쇼크로 죽는다. 조금 더 크면 A4용지보다 작은 크기의 철망 안에 몸통이 갇힌 채로 머리만 밖으로 내놓고 온갖 화학비료와 농약으로 뒤범벅된 유전자 조작 자료를 먹고 살을 찌운다. 사육되는 동안 수시로 살균소독제가 뿌려지고 사료에는 항생제와 성장촉진제, 안정제 따위가 투입된다. 정상적인 닭의 자연수명은 평균 7년이지만 치킨집으로 가는 이 닭들은 호르몬제를 먹고 이상 발육하여 겨우 37일 만에 도축장으로 끌려간다. 도축되기 직전의 닭들은 운동부족 상태에서 이상 발육하여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할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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