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나로도

無不爲自然 2013. 3. 10.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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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바람꽃을 만나러 다시 찾은 나로도.. 편백 숲길을 따라서~~

남부 지방에는 인공 조림된 편백과 삼나무 숲이 많다.

비탈에 늘어선 나무들을 볼때마다 황순원의 소설이 떠오른다. 「나무들 비탈에 서다」

그의 소설들이 시적이라고 평가받는 만큼 제목부터가 시적이다.

비탈은 6.25동란을 그리고 나무들은 젊은이들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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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 치고 궁극적인 의미에서 어떤 형태로든 상처라는 걸 면할 수 있는 길이 있을까.

크고 작고 심하고 덜한 차이나, 외적인 것과 내적인 것, 의식적인 것과 무의식적인 것의 다름은 있을 망정

서로 어떤 상처를 주고받지 않고서는 무릇 인간관계란 성립되지부터 않는 성싶다.

그것이 친구 간이든 남녀 간이든 심지어는 부모 자식 간이라 하더라도 이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그저 우리가 이런 상처 속에서도 그냥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은

그것들을 망각하기에 애쓰고 또한 거기에 익숙해진 때문인 것이다.

「나무들 비탈에 서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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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상처가 두려워 인간관계를 되도록 줄이면서 살아왔던건 아니였는지..

그래서 삶을 사는게 아니라 그저 그렇게 생활을 영위하며 지내는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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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의무릇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는 15~30cm이며, 줄기 밑부분에 한 개의 잎이 달린다.

4~5월에 노란색 꽃이 산형(繖形) 화서로 피고 열매는 삭과(蒴果)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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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움을 표현하는 말로 사람들은 흔히 동지 섣달 꽃 본 듯하다고 말한다.

무료해지기 쉬운 산길을 걷다가 꽃을 만나면 그 말이 이해가 간다.

비록 동지 섣달은 아니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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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보고 저리 봐도 역겹지 않은 꽃

비록 진달래는 아니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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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호색

현호색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는 20cm 정도이며, 잎은 어긋나고 세 개씩 한 번 또는 두 번 갈라지고 작은 잎은 도란형으로 끝 부분이 다시 갈라진다.

4월에 연한 붉은 자주색 꽃이 원줄기 끝에 총상(總狀) 화서로 피고 열매는 삭과(蒴果)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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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초와 꿩의바람꽃..

복수도령의 짝꿍은 변산아씨가 아니였던가?

닭대신 꿩도 아니고~~

변산아씨들은 다 어디에 숨어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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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짜개덩굴

고란초과의 상록 여러해살이풀.

뿌리줄기는 실 모양으로 길게 퍼지며, 잎은 성기게 나고 홀씨주머니무리가 달리는 포자엽과 달리지 않는 타원형의 영양엽이 있다. 산지(山地)의 나무줄기나 바위에 붙어서 자라는데 한국 남부, 일본, 대만 등지에 분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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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렇게 하루가 저물어간다..

예전에는 하루하루가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쌓여가는 느낌이였는데..

언제부터인가 하루하루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알처럼 사라져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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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말씀 중 한 구절이 떠오른다.

爲學日益(위학일익) 爲道日損(위도일손)..

학문의 길은 하루하루 더해가는 것, 도의 길은 하루하루 덜어가는 것..

이제는 학문의 길이 아닌 도의 길을 나아갈 때인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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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9일 고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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