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을 통해 가까운 곳에 변산바람꽃이 피어있다는 장소를 알게되었다.
만날 약속이라도 한거처럼 나를 기다리고 있을 변산바람꽃을 보러 차를 몰고 출발~~
한시간 남짓 드라이브는 떠나는 여행길에서 피곤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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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이곳이 맞는데 아무리 찾아보아도 복수초만 지천에~~
두시간 가까이 이 계곡 저 계곡을 훑어보아도 눈과 발에 밟히는 건
복. 수.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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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가 바람맞는거 아닌가? 게다가 상대는 바람꽃~~
해는 설핏 기울기 시작하고 마음은 급해지는데.. 결국 바람을 맞고 말았다.
때론 이른 포기가 마음을 추스르는데 도움이 될거란 위안과 함께
만남은 기다림을 전제로 하고 있음을 아직은 그 시간이 무르익지 않았을 뿐이라는 위로로 마음을 다독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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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새해 처음 꽃마중해준 복수초에게도 감사 인사를 드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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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에~~
서산마루로 뉘엿뉘엿 그리고 이내 꼴까닥 넘어가버리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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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고개를 돌린 동편 하늘에는
정월 대보름을 하루 앞둔 달이
겨울 나무 가지에 걸리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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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23일 고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