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슴에 관한 은유
*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헤세의 [데미안]에 나오는 말이다. p30
* 말로야 신자유주의 어쩌고 하지만, 국가에 의한 설계주의적 정책은 넘치고, 그 정책들의 많은 부분은 '자연적'이지도 않고 '인간적'이지도 않다. p95
* 폴 발레리는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대로 살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머지않아 당신은 사는 대로 생각할 것입니다." p96
* 괴테는 법률과 예의 법도를 가리켜 "두 개의 평화스런 폭력"이라고 말한 바 있다. p109
* 영문학을 전공한 한 교수가 지적한 바, '영어 구사력으로 얻는 알량한 경쟁력은 언제나 진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경제력이지 그것이 경쟁력의 본질일 수는 없다.' p114
* '특별시'의 천만 명 시민들은 너나없이 꽁무니에 불 하나씩을 매단 채, 불 끌 생각은 안 하고 뜨겁다 뜨겁다, 비명을 지르면서 내달리고 있다 p123
* 인간에겐 평생을 통해 공평하게 복이 분배되는데, 문제는 자신의 복을 복인 줄 알아보고 성실히 챙기느냐, 그렇지 않느냐, 하는 데 차이가 난다. p157
* 나는 변덕이 죽 끓듯 하는 인간이다.
죽고 싶을 정도의 우울에서 뛰고 싶을 정도의 환희에 이르는 데, 또는 터질 듯한 분노에서 자애로운 관용에 이르는 데, 거의 스텝이 없다. p166
* 어쩌다 창을 닫고 돌아서는 가슴에 떼지어 바람 부는 소리 들리고, 내 영혼의 우물에 그리움 가득 고여들어 밑도끝도없이 술에 취해보거나 훌쩍 여행을 떠나보기도 하지만, 가을에 떠나는 여행이란 항상 가을에 떼밀려 되돌아오기 마련이다.
가을 단풍은 혼자 보기엔 너무도 참담하고 가을 바람은 혼자 맞이하기엔 너무도 쓸쓸하며, 가을 하늘 또한 혼자 우러르기엔 너무도 높고 청량하기 때문이다. 어디를 어떻게 흐르든 이미 외부 세계를 향한 창을 닫았으니 시선은 내부로 들어오기 마련이고, 내부로 들어온 시선은 기어코 우리가 꼭 보아야 할, 그러나 산만한 여름 빛 아래에선 결단코 볼 수 없었던 우리들 참된 자아를 볼 수밖에 없다. 어쩌면 초라하기 짝이 없는, 어쩌면 비굴하거나 오만한 허점투성이, 거짓투성이의 우리들의 숨긴 진짜 모습을. p175
* 우리의 발전 속도보다 욕망의 팽창 속도가 더 빠른 한, 아무리 놀랍게 발전해도 결코 우리가 진실로 행복해질 수는 없으리라 (중략) 우리는 행복해지려고 하기보다 부자가 되고 편리해지는 데 온 정력을 다 쏟고 있는 실정입니다.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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