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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꽃나무 / 김진숙 / 후마니타스

無不爲自然 2021. 2. 23. 14:05

 아는 사람보다는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거 같은 사람, 김진숙. 그는 한진중공업에서 용접을 하다가 해고된 노동자이다. 그런 사람이 며칠 전 MBC에서 '희망 뚜벅이'라는 이름으로 부산에서 서울 청와대까지 34일간의 복직 투쟁 걷기 대행진 뉴스를 보았다. 국방부의 금서 목록에 이 책이 없었다면 누군지도 몰랐을텐데 '아~ 그 사람~~ 아직도 복직이 안되었구나' 싶었다. 

 바로 엊그제 백기완 선생님이 영면에 들기 전, 투병중에 적은 '김진숙 힘내라!'는 메모에 대한 뉴스나, 한겨레 신문에 실린 백기완 선생님 추모글 '백기완이 없는 거리에서'를 읽어봐도, 인생을 허투로 사는 사람도 아니고 글솜씨도 보통은 아니다. 

 

*  사랑하는 나의 형제들이여

나를 이 차가운 억압의 땅에 묻지 말고

그대들 가슴 깊은 곳에 묻어 주오.

그때만이 우리는 비로소 완전히 하나가 될 수 있으리.

인간답게 살고 싶었다.

내 이름은 공순이가 아니라 미경이다. - 권미경의 왼쪽 팔뚝에 쓰인 유서 p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