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정치적인 성향이 달라서 사회적인 이슈가 화두에 오를때면 언쟁을 벌이다 결국 멀어져버린 지인이 있어 왜 꼭 그렇게 헤어져야만 했나 안타까웠는데 이 책을 만나게 되니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군. 정치적 성향이 다른 사람들과는 지향하는 바가 걸어가고자 하는 곳이 다르다는 말인데 어떻게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단 말인가. 그래도 세상을 살아가면서 적을 많이 만들면 안되는데..
* 우리는 누구나 독선적 위선자라는 사실, 바로 그것을 깨달아야 한다.
*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으니
다만 가려서 선택하지만 말라.
싫어하거나 좋아하지만 않으면
막힘없이 밝고 분명하리라.
털끝만큼이라도 차이가 있으면
하늘과 땅 사이로 벌어진다.
도가 앞에 나타나기를 바란다면
따라가지도 말고 등지지도 말라.
등짐과 따라감이 서로 다투는 것
이것이 마음의 병이다. - 중국의 선사 승찬- p26
* 도덕성 연구에 혁명을 일으킨 로런스 콜버스(Lawrence Kohlberg)는 1960년대에 아동은 나이가 어릴 때는 어떤 사람이 그 행동을 해서 벌을 받았는가와 같은 무척 피상적인 특징을 보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p37
* 손에 천칭을 들고 일일이 재봐야 하는 거야! 한쪽 접시에는 어떤 대상이 가져다줄 수 있는 모든 쾌락을 올려놔, 하지만 반대쪽 접시에도 그것에 따르는 모든 고통을 올려봐야 해. 그러고 나서 천칭이 어느 쪽으로 기우는지 잘 보란 말이야! - 토머스 제퍼슨 p75
* 지난 500만 년 동안 우리 인간의 뇌는 크기가 세 배로 커졌고, 이로써 언어 능력은 물론 추론 능력까지 엄청나게 발달되었다. 그런데도 우리는 왜 우리 안에 판사나 과학자가 아닌 변호사를 발달시킨 것일까? 그것은 곧 우리 조상들이 이 땅에 적응하는 데에는 진실을 밝혀내는 일이 가장 중요하지는 않았다는 뜻이 아닐까? 누가 어떤 행동을 왜 했는지 그 진정한 이유를 밝히는 것보다는 뇌의 힘을 모조리 동원해 믿고 싶은 것을 뒷받침할 증거를 찾는 일이 더 중요했다는 뜻은 아닐까? 그 답은 다음 질문에 우리가 어떻게 답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 조상들의 생존에 더 중요했던 것은 '진실'과 '평판' 중 과연 어느 쪽이었을까? p146
* 단순히 자기에게 좋은 일보다 진정으로 좋은 일을 추구할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철학자뿐이다. - 소크라테스&플라톤 p149
* 정직한 사람들도 기회만 주어지면 상당수가 남을 속이려 든다. 우리의 연구 결과를 보면, 나쁜 놈 몇이 보통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사람들 대다수가 남을 속이는 것으로 나타났고, 남을 속이는 것은 소소한 수준이었다. - 댄 애리얼리 <상식 밖의 경제학>
이때 사람들이 온갖 수를 동원하여 상황을 모면하려 든 것은 아니었다. 애리얼리가 기게스의 반지로 모습을 감출 기회를 주자 사람들은 어느 정도까지만, 즉 스스로의 힘으로는 더 이상 정당화가 안 될때까지만 남을 속였다. 그렇게 해서 스스로가 정직하다는 믿음을 지켜내려 한 것이다.
위의 실험실 연구를 종합하면 결국 사람들은 남의 눈에 띄지 않고 또 발뺌의 여지만 있으면 대부분이 남을 속인다는 것이다. p167
* 진보 쪽 사람들이 정치심리학에 접근하는 방식에는 똑같은 우려를 품고 있다. 진보파의 연구 중에는 보수주의자가 어떤 면에서 잘못인지를 설명하려는 것이 너무 많았다. (보수주의자들은 왜 보통 사람들처럼 평등, 다양성, 변화를 수용하지 않는가? 하는 식으로 말이다). 나는 정치와 관련된 미국인들의 삶이 점차 양극으로 나뉘어 서로에게 무례를 범하는 것이 심히 걱정이다. p296
* 버지니아 주 문장(紋章) - 아래에 달린 시크 셈페르 티라니스(Sic semper tyrannis)라는 문구는 "독재자는 필히 이렇게 되리라" 라는 뜻이다. p317
* 나는 나름대로 인간의 본성을 그려냈는데, 다소 냉소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결국 글라우콘이 옳았다는 주장이자, 사람들은 진정으로 선한 사람이 되기보다 그렇게 보이는 데에 더 관심을 갖는다는 주장이니 말이다. 직관이 먼저이고, 전략적 추론은 그다음이다. 즉, 상황만 모면할 수 있다면 우리는 곧잘 거짓말을 하고, 남을 속이며, 또 윤리적 원칙 같은 것은 대충 무시하고 넘어간다. 그런 다음 도덕적 사고를 가지고는 자신의 평판을 관리하는 한편, 남들에게 자기 입장을 정당화한다. 더구나 이런 식의 사후 추론이 잘못되리라고는 추호도 생각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이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는 사람이라고 여긴다. p343
*참전 용사들이 전쟁에서 목숨을 걸고 싸웠던 것은 조국이나 자신의 이상을 위해서였다기보다 그와 함께했던 전우 때문이였다. p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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