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調

싫다

無不爲自然 2018. 3. 8. 22:55

 어느 순간 세상에는 온통 싫어하는 것들 투성이다. 유난히 춥고 길었던 겨울이 싫고, 금연을 한 이후 날이 갈수록 튀어 나오는 아랫배가 싫고,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 속 자연과 동화되지 않은 사람들의 마을이 싫고,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하지 못하는 내 마음이 또 싫다. 하지만 세월이 가면 지겨울만도 보기 싫을만도 한데도 새봄이 찾아오면 양지바른 언덕에 피어나는 가녀린 봄꽃의 앙증맞은 모습은 여전히 사랑스럽다. 영국의 시인 워즈워드가 무지개에서 노래했듯 가슴이 설레지 않는 삶이란 죽음과 다를게 무엇이겠는가? 혹자는 개도 안 물어갈 이런 사진은 담아 무엇하느냐고 묻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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