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 추석연휴가 조금은 부담스럽기도 했다.
특별한 나들이 계획도 없었고 감기 기운이 있어 집에서만 운신을 하다가
고창읍성에 가 본 적이 있는데 대숲이 있다길래
대숲을 찾아 고창읍성을 다시 찾았다.
대숲에 들면 떠오르는 詩가 하나 있다.
'바람은 구름을 몰고
구름은 생각을 몰고
다시 생각은 대숲을 몰고
대숲 아래 내 마음은 낙엽을 몬다.'
로 시작하는 '나태주 시인의 대숲 아래서'이다.
요즘 교과서에는 어떤 시들이 실릴까?
하는 궁금증에 인터넷을 통해 알게되었다.
유난히 굵직굵직한 대나무
대나무 중 가장 굵은 맹종죽이다.
낙엽을 이야기하기에는 조금 이르지만
하늘이 높아만 가는 가을이고
숲에 들이치는 햇볕이 따사로운 오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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