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기도 힘든 시절이지만 읽어도 남는게 별로 없어서 이곳에 자취를 남기지 않았는데.. 이런 아포리즘들.. 이제는 좀 유치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적을 남기는 이유는?? 여기에 몇줄이라도 남기지 않으면 '아 그 책을 읽었지'하는 기억 마저도 사라져버리기 때문이다. 이 책의 존재를 안 건 20년도 더 전이지만 오늘에야 펼치게 되었다. 그 20년 동안 신영복을 알았고, 번역이 신영복이라는 이유가 크지 않았을까.
* 그의 40세야말로 진정한 '불혹(不惑)의 나이'이다. 하지만 나는 미혹(迷惑)이 더 깊어지고 있을 뿐이다. p244
* 이 자리에서는 서로의 인생을 알 수 있을 뿐 영향을 줄 수는 없어. 하물며 서로 간섭하는 것은 말도 안 돼. p272
* 누구나 길을 잘못 들 수가 있는 것이다. 잘못 든 길은 다시 고쳐 걸을 수가 없다 하더라도 마음은 돌이킬 수가 있다. p339
* 부모가 아이를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치는 것은 사회에 대한 부모의 당연한 책임인 거야. 우리들 역시 장래 아이를 갖게 되면 그렇게 될 거야. 그것은 의무지 희생이 아냐. 의무를 희생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무분별한 감정이 생겨나는 거야. p341
* 인생이란 것은 과거 우리가 상상했던 것처럼 멋진 것은 아니다. 하물며 과거에 상상했던 것만큼 무서운 것도 아니다. 인생은 인생일 따름이다. 모순으로 가득 차고 끊임없이 흔들린다는 사실이 바로 인생의 매력이라고 생각된다. 그것은 인간의 영혼을 삼켜 버리기도 하지만 인간의 영혼을 드높이 단련시키기도 한다. 지금 나는 인생의 갖가지 고통에 직면해 있다. 그리고 바로 그 고통 속에서 나는 인생의 가장 귀중한 의미를 깨닫고 있는 것이다. p367
* 살아가는데 목적이 없으면 안 되는 건가? 나는 구십구 퍼센트의 인간은 목적 없이 살고 있다고 믿어. 또는 살고 있는 것 자체가 목적이라도 해도 좋겠지. p452
* 인생이란 얻는 것과 잃는 것 외의 아무것도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얻는 것을 좋아하고 잃는 것을 싫어한다. 그러나 잃는다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때로는 잃지 않으면 얻을 수도 없는 법이다. 얻어도 거만해지지 않고 잃어도 우울해지지 않는 경지에 달한다는 것은 결코 용이한 일이 아님은 물론입니다. p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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