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위대한 스승은 자연이다.
몇번의 시도 끝에 완독할 수 있었던 책. 마음을 끄는 말들이 많은데도 책장은 안 넘어가던 책.
누구와라도 책씻이를 함께 하고 싶다.
에밀은 루소의 대표작으로 소설 형식의 교육서이다. '에밀'은 루소가 선택한 가상의 학생 이름이다.
유아기, 아동기, 소년기, 청년기, 성년기에 이르기까지의 교육 방법을 상세히 서술해 놓았다.
몇 페이지 남겨두고서도 끝까지 읽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이 되던..
누구도 상상 못 할 결말은 압권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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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간다는 것은 단지 목숨을 부지하는 일이 아니라 자신의 신체 감관을 총동원해 자아를 느끼고, 가진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일에 다름 아니다. 가장 오래 산 사람은 가장 나이 들어 죽은 사람이 아니라 인생을 잘 느끼다 죽은 사람이다. p20
* 재능으로는 열성의 부족을 채우기 어렵지만 열성으로는 재능의 부족을 채울 수 있다. p26
* 오늘날 의술이 유행하게 된 데는 하릴없이 빈둥거리며 신체 보전에만 연연하는 속물들의 영향이 크다. 만일 그들이 영원히 죽지 않는 몸으로 태어났다면 비참했을 것이다. 다행히 죽음은 그들의 곁에 있고 의사들 또한 그들의 곁에 있다. 그들이 죽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해줄 즐거운 의사가. (중략) 우리가 뭔가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그것의 위험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죽음을 의식하지 않는 사람은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용기 있는 자는 의사를 찾지 않는다. 그는 자연이 부과한 그 고통을 인내심 있게 참을 줄 알며, 조용히 죽어갈 뿐이다. 그 조용한 귀결을 방해하는 자들은 누구인가? 처방전을 내미는 의사들, 교훈을 설파하는 철학자들, 설교로 미혹하는 성직자들이 그들이다. (중략) 동물들은 병에 걸리면 움직이지 않고 조용히 참음으로써 그 아픔을 극복한다. 그러나 인간들은 조금만 아파도 견디지 못한다. 시간이 흐르면 낫게 될 병인데도 걱정과 불안에 싸여 초조해한다. 확실히 인가보다 동물이 더 자연에 순응하며 살고 있다. p35
* 가장 좋은 습관은 어떠한 습관에도 물들지 않는 습관이다. p43
* 앞날에 대한 생각이 우리를 불행으로 이끈다. 불확실한 미래를 전망하면서 현재를 소홀히 한다는 것은 얼마나 미친 짓인가 p66
* 최고의 행복은 권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유에 있다. 자유로운 사람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만 하되, 하고 싶은 일만 한다. p68
* 육신이 편안하면 정신이 부패한다. 고통에 무지한 사람은 비인간적이다. 그런 사람은 어떤 일에도 감동할 줄 모르며, 인간의 탈을 쓴 괴물일 뿐이다. p74
*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려면 오로지 한 가지, 자유를 잘 규제하기만 하면 된다.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 가능한 것과 가능 하지 않은 것에 대한 규칙만으로 아이를 가르칠 자신이 없는 사람은 교육에서 손을 떼야 한다. p81
* 사람들은 누구나 다 좋은 일을 하며 산다. 좋은 일을 하나도 하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다. 악하다고 알려진 사람도 예외가 아니다. 단지 그는 백 명의 사람을 희생시켜 한 명의 사람을 행복하게 할 뿐이다. 바로 여기에서 이 세상의 화근이 싹튼다. 가장 숭고한 미덕은 소극적인 것이다. 그래서 어렵다. 그것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도 아니며, 자기 만족으로 스스로를 고양시키는 그 유쾌한 즐거움까지도 초월하는 것이다. 생각해보라. 아무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는 사람만큼 타인에게 큰 선행이 어디 있겠는가를!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얼마나 큰 불굴의 정신과 강인한 성격이 필요하겠는가를! p101
* 허영심이 우리를 무모하게 만든다. 보는 사람이 없으면 우리는 무모하게 행동하지 않는다. p131
* 교육의 핵심은 많은 지식을 주입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그의 두뇌 속에 보다 명료한 관념을 심어주는 데 있음을 잊지 말라. 잘못 알고 있을 바에야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는 편이 낫다. 내가 그의 머릿속에 진리를 넣어주고자 하는 것은, 진리 대신 배울지도 모를 오류로부터 그를 보호해주기 위함이다. 이성이나 판단력은 천천히 다가오지만 편견은 떼로 지어 몰려온다.
그런데 학문 그 자체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당신이 만일 그런 사람이라면 당신은 끝도 없는 수렁 속에 빠져 절대 빠져나올 수 없을 것이다. 지식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은 곧잘 그 사람을 오류에 빠지게 한다. 그것은 마치 바닷가에서 예쁜 조개껍질을 줍는 것과 같아서, 이것을 주웠다 저것을 주웠다 하다가 마침내 지쳐 모든 것을 버리고 빈 손으로 돌아가는 사람과 같다. p173
* 고통에 대한 감정을 지속시키는 것은 기억이다. 그리고 그것을 증폭시키는 것은 상상이다. 이런 연유로 사람들은 짐승의 고통에 대해 더 냉담하다. 짐수레를 끄는 말에 대해 동정심을 갖는 사람은 없다. 우리는 그 말이 건초를 먹으면서 매 맞는 일을 회상하거나 앞으로 닥칠 노역을 걱정할 것이라고 믿지 않기 때문이다. 죽음을 앞둔 동물에 대해 동정심을 품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다. (중략) 민중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내보이기에 거칠고 투박하다. 하지만 상류층 사람들은 끊임없이 가장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곧 혐오감이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 (중략) 가진 자들의 고통은 가진 상황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가진 그것을 남용하는 데서 오는 것이다. 따라서 그의 불행은 동정받을 만한 가치가 없다. 그 불행은 전적으로 그의 탓이다. p237
* 인간의 얼굴은 단지 자연의 책임이 아니다. 습관화된 감정의 누적된 결과이다. 그 결과가 인간의 얼굴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니까 나이 들어서의 얼굴은 그 자신의 책임이라고 말할 수 있다. p241
*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지혜로울 수 있어.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한지를 모를 땐 말이야. (중략)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다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 사람들은 무익하게 있기보다는 행복을 추구하며 자신을 속이는 편을 택하지. p345
* 인간의 고통은 결핍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집착으로부터 온다. 욕망을 충족하면 할수록 결핍은 더 커지지. 집착하면 할수록 고통도 증가해. 그러니 욕망의 문제는, 해결을 통해서가 아니라 해소를 통해 극복해야만 해. p347
* 현명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면 사라지지 않을 아름다움 외에는 집착하지 말아라. p349
* 삶의 덧없음을 아는 너는, 죽는 순간 다시 존재가 시작된다는 것을 알 것이다. 죽음은 악인에게 있어서는 삶의 끝인지 모르지만, 올바른 사람에게 있어서는 시작인 셈이지. p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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