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調

갈대밭에서 - 박재삼

無不爲自然 2012. 6. 12. 18:15

갈대밭에서

 

갈대밭에 오면

늘 인생의 변두리에 섰다는

느낌밖에는 없어라.

 

하늘 복판을 여전히

구름이 흐르고 새가 날지만

쓸쓸한 것은 밀리어

이 근처에만 치우쳐 있구나.

 

사랑이여

나는 왜 그 간단한 고백 하나

제대로 못하고

그대 없는 지금에사

울먹이면서, 아, 흐느끼면서

누구도 듣지 못하고

알지 못할 소리로

몸째 징소리 같은 것을 뱉나니.

 

 

박재삼(朴在森, 1933~1997)

일본 도쿄

'詩調'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Boz scaggs - Sierra  (0) 2012.06.27
아리랑 - 김기덕  (0) 2012.06.15
inti illimani - el mercado de testaccio   (0) 2012.04.17
장자 양생주(養生主)1,2  (0) 2012.04.09
[스크랩] Remembrance / Danny Canh  (0) 2012.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