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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사진가 14 - 윤세영

無不爲自然 2013. 11. 29. 18:05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가들이 궁금하던 차에 손에 들린 책. 색채가 주는 현란함 때문인지 흑백사진이 압도적이다. 개인적으로 꽃을 많이 담은 터라 민병헌과 배병우 작품들을 좋아했고 이미 알고 있었다. 이 책을 보니 김녕만의 해학적인 인물 사진들도 좋아보인다.  

 

 구본창, 김녕만, 김아타, 김홍희, 민병헌, 배병우, 성남훈, 양종훈, 이갑철, 이정진, 임영균, 최광호, 한성필, 황숙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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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는 천 장 찍어서 한 장의 좋은 사진만 건져도 작가지만 사진기자는 천 장 중에 한 장이라도 놓치면 시말서 써야 한다. - 김녕만 p36

 

* 그의 작품을 들여다보면 '겨우 존재하는 것들' 이 간신히 몸을 드러낸다. 특별할 것 없는 풀들이, 이렇다 할 것 없는 숲이, 내세울 것 없는 존재들이 겨우 모습을 드러낸 그의 사진은 시각뿐 아니라 오히려 청각과 촉각과 후각까지, 모든 감각을 흔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별다르게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숲에 함박눈이 쏟아지는 소리가 들려오고, 마른 풀들의 감촉이 느껴지고, 형태를 잃어버린 꽃이 빛깔과 모양 대신 향기로 다가오는 것이다. 그래서 보는 것에 지나치게 익숙한 우리에게 단조로움을 느끼게 할 수도 있지만, 보는 것에서 자유로워진 편안함과 고요함을 안겨주기도 한다. - 민병헌 p98

 

* "소나무를 24년째 찍다보니 나무를 보면 나무의 건강상태라든지 수령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에는 나무를 보면 촬영부터 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지금은 느긋하게 관찰부터 하게 돼요."

 그는 나무도 사람과 같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소나무가 우리의 나무인 줄만 알았는데 스페인이나 이태리 등에서 소나무가 가로수로 조성된 것을 발견하고는 반갑고 놀랬다고. 특히 재미있는 것은 유럽의 소나무는 유럽인과 비슷하고 일본의 소나무는 우리와 일본인의 외모 차이만큼의 차이가 난다는 사실이다. 생명체란 점에서 사람이나 나무나 똑같다고 말하는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나무도 혼자 있으면 외로움을 타요. 여럿이 몰려 있으면 경쟁을 하고요." - 배병우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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