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구절초
봄이 땅에서 올라온다면
가을은 하늘에서 내려오리라
지척의 산도 멀리 유배보내버린
쓸쓸한 안개가 되어 내려온다
가을이 내린 황매산 등허리에
구절초는 외롭울까봐 저리 무더기로 피어나는걸까
내가 떠난건지 버려진건지
희미해진 사랑도 무채색으로 번지고 있는 황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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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6일 황매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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