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관방제림(官防提林) - 천연기념물 366호

無不爲自然 2012. 1. 14. 21:52

위치 : 전남 담양군 담양읍 객사리, 남산리 일원

 

겨울 바람이 코끝을 시리게 하던 날

담양의 관방제림을 찾았다.

 

담양읍을 감돌아 흐르는 담양천을 따라

즐비한 나무들이 300~400년이 넘었고 길이는 2km에 이른다.

 

 

사람도 나무도 세월의 흔적을 남기나 보다.

사람이 늙으면 피부에 주름살이 생기듯

나무는 늙으면 수피의 껍질이 벗겨지는 모양이다.

 

관방제림을 이루는 나무의 대부분은 느티나무와 푸조나무이다.

친절하게도 각 나무마다 이름표가 있어서 구별하는게 어렵지 않다.

담양만큼 나무가 유명한 고장이 또 있을까?

예전부터 죽제품으로 이름 난 고장답게 대나무가 유명할 뿐더러

요근래 젊은이들은 대나무는 몰라도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을 더 찾는 듯하다.

 

 

 

팽나무

어찌보면 반지의 제왕에 나왔던

목신들인 엔트족처럼 금방이라도 성큼성큼 걸음 할 모양새다.

 

 상수리나무

 

 

 푸조나무

가지 끝에 까만 열매를 잔뜩 매달고 있다.

 

 느티나무

열매 대신 말라 삐틀어진 잎을 몇장 매달고 있거나 그나마 아예 헐벗고 있다.

 

 

우람한 나무에 비해 인간이 초라하고 왠지 슬퍼 보인다.

 

인간은 자연에서 가장 연약한 한 줄기 갈대일 뿐이다. 그러나 그는 생각하는 갈대이다.

그를 박살내기 위해 전 우주가 무장할 필요가 없다. 한번 뿜은 증기, 한방울의 물이면 그를 죽이기에 충분하다.

- 팡세(파스칼)중에서

 

내 생각에는 증기도 물도 필요없을거 같다.

환경 파괴와 자원 고갈로  스스로 ??

아빠 같이 가요~~

자전거를 타고 가는 가족

 

관방제림 길 끝에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길이 보인다.

2012년 1월 14일 담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