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부르는 숲
유쾌한 웃음을 자아내는 애팔래치아 트레일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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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이 이러하듯 우리는 이름만 친구로 남아 있을 뿐 인생의 길은 명확하게 갈렸다. p37
* 숲은 여느 공간과 다르다. 무엇보다도 입체적이다. 나무들이 당신을 에워싸고 위에서 짓누르며 모든 방향에서 압박한다. 경치를 가로막고 당신이 어디 있는지 분간하지 못하도록 한다. 당신을 왜소하고 혼란스럽고 취약하게 해놓은 다음, 마치 낯선 사람들의 무수한 다리 사이에서 길을 잃은 아이가 된 것처럼 느끼게 만든다.(중략) 그래서 숲에서는 곧잘 놀라게 된다. 야수나 산적들이 숨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꼭 하지 않더라도 거기에는 뭔가 선천적으로 불길한 것,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최후의 심판이 기다리고 있는 듯한 어떤 것, 그래서 물을 떠난 물고기처럼 당신 스스로를 불편하게 만들고 항상 귀를 쫑긋 세워 놓게 만드는 뭔가가 있다. p76
* 부족하다는 한 해 예산 2억 달러를 채워 주면 관리국은 나무를 보호하고, 귀중하고 사랑스러운 고지 평원을 복원하기보다는 아마 주차장을 증설하고 캠핑 차의 야영지를 만드는 데 돈을 다 써버릴 것이다. 고원지대가 사라지도록 하는게 실제 관리국의 정책이다. 수십 년 동안 자연에 개입해 엉망을 만들어놓더니, 이제 명백히 개입이 필요한 시점에서는 자연에 더 이상 개입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이 사람들, 정말 경이로운 존재들이다. p154
* 애팔래치아 트레일이 가르쳐준 게 하나 있다면, 그건 우리 둘 다 삶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낮은 수준의 환희를 정말 행복하게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p199
* 첫날에는 등산이 끝날 무렵 자신이 지저분해졌다는 걸 의식한다. 다음 날에는 지저분해졌다는 게 불괘해진다. 그 다음 날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 그 다음 날에는 지저분하지 않은 상태가 어떤 것인지 잊어버린다. p199
혈연정신 - 애셔 브라운 듀런드
1849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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