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調

의자 - 조병화

無不爲自然 2011. 3. 13. 21:38

의자 / 조병화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이 의자를 비워드리지요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어린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의자를 비워드리겠어요


먼 옛날 어느 분이

내게 물려주듯이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오는 어린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의자를 비워드리겠습니다

 

 

 안돼. 이 의자는 내가 찜해뒀어.

바다와 하늘만 바라보고 있어도

하루가 금방 가버릴 듯하다.

2006년 12월 4일 호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