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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로피 - 제레미 리프킨

無不爲自然 2018. 1. 1. 17:42

 중학생인 조카와 대화를 하다가 '엔트로피가 뭐냐?'는 질문을 받고 순간 뭐라고 대답해줘야하나? 당황스러웠다. 제레미 리프킨의 엔트로피를 읽었기에 거기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누군가에서 엔트로피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해준다는게 쉽지 않았다. 남에게 설명할 수 없는 앎이 제대로된 참된 앎인 것인가? 내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들의 대부분의 실상은 이런거 아닐까? 하는 자기 비하에 빠져들었다. 

 그런 여유로 이책을 다시한번 펼쳐 들었다. 사실 엔트로피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른 더 좋은 책들도 많을테고, 다 읽은 현재도 누군가에서 엔트로피는 이런거야 하며 장황하게 설명해줄 자신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이 책은 엔트로피 개념의 전달을 통하여 인류에게 경고를 보내고 있다. 에너지는 창조되지도 파괴되지도 않지만 엔트로피가 높아지는 방향으로 형태를 바뀌어 인류의 입장에서는 무용한 형태로 바뀌고 있다는 경고. 다시한번 말하자면 고립계인 지구는 애초에 한정된 에너지가 있고 유용한 형태의 에너지를 사용하면 형태가 바뀌어 무용한 에너지(쓰레기)의 형태로 남을뿐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번에 다시 읽으며 저자가 서두에 이 책을 읽은이는 세계관이 전과 같지 않으리라 장담을 했듯 몇해전 처음 읽었을때의 신선함으로 인해 지금의 사고가 이 책에 기인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약간 경이로웠다. 지금의 나는 어떻게하면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하는데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거의 불가능해보인다. 지금의 생산과 소비의 종착지는 항상 쓰레기로 귀결되니 말이다. 

 새해에는 서평을 남겨보는 독서를 해보려하는데.. 글쓰기가 즐겁지 않으니..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