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하는 글쓰기 - 스티븐 킹
나의 독서 속도는 독서량에 비례하여 그야말로 형편없다. 그런 이유로 하루나 이틀만에 다 읽은 책은 손에 꼽을 것이다. 이 책이 그랬다. 스토리가 있는 소설책도 아닌데 대단한 흡인력이다. 스티븐 킹은 현존하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모르는 사람은 간첩? 물론 모를 수도 있다. 직업적인 일이 아니고서야 취미로든지 특별히 관심을 갖는 분야가 아니라면 세상에는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은게 엄연한 현실이니까 말이다. 그의 책을 단 한권도 내 돈주고 사서 읽어본적도 없었지만 그의 책은 많이 팔리는것은 둘째치고라도 영화화된 작품이 많다. '쇼생크 탈출'의 원작자라니! 어찌 모를 수 있을것인가?
책의 서두에는 지은이의 성장과정을 이력서(작가의 표현)라고하여 살아온 발자취를 자서전 형식으로 기록한 부분이 있다. 부유한 집안 태생이 아니라 홀어머니 밑에서 경제적으로 힘들게 자란 모양이다. 1999년에는 교통사고로 죽을 뻔하기도 했다. 살아있는 생명은 모두 위대하다. 죽을 고비를 한두번 넘기지 않고 살아 있는 생명은 없다. 죽음의 위험은 생명의 태동기부터 시작하여 도처에 우리 주위에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조성기의 '우리시대의 소설가'란 소설이 있다. 그 소설의 내용은 책을 구입한 독자가 책값을 환불해달라고 소설가에서 항의를 하는 둘만의 실랑이다. 그 소설을 보면서 저런 독자들도 있나? 싶었는데, 그와 유사한 독자들이 꽤나 있는 모양이다.
그리고 분량이 꽤 되는 얇은 책이 아님에도 번역이 잘되어서 그런지 모르는 단어가 별로 없다. 그렇다고 내용이 빈약한 것도 아닌고, 작가지망생이 아니더라도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임에는 틀림없다. 한가지 눈에 거슬리는 것이 있다면, 괄호로 덧붙인 설명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 어휘공부-
* 윌리엄 스트렁크2세와 E.B.화이트의<문체 요강 The Elements of Style>
* 메리 카의 회고록 <거짓말쟁이 클럽 The Liars'Club>
* 나의 어린 시절은 안개 낀 풍경과도 같다. 그곳에는 간혹 어떤 기억들이 외톨이 나무처럼 드문드문 서 있을 뿐인데
* 스냅 사진처럼 단편적인 삽화들이 있을 뿐이고, 그나마도 대부분은 초점이 잘 맞지 않아 흐릿하다.
* 유화 3[宥和][명사] 상대편을 너그럽게 용서하고 사이 좋게 지냄.
책속) 유화 정권이 끝나갈 무렵
* 굽도리 [명사] 1 방 안 벽의 밑 부분.2 같은 말: 굽도리지.3 어떤 물건에서 기슭 부분의 둘레.
책속) 굽도리 앞에는 1백 권 남짓한 보급판 책들을 가지런히 세워두었는데 그 대부분은 과학 소설이었다.
* 아직 면도를 할 필요도 없는 나이에는 실패를 맛보아도 얼마든지 낙관적일 수 있으니까.
* <함정과 진자 The Pit and the Pendulum>
* 터키탕에 감금된 인질들이 그렇듯이. 우리는 꼼짝없이 고등학교에 다니는 동안에는 학교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라고 믿게 마련이다.
->?
* 어떤 이야기를 쓸 때는 자신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생각해라. 그리고 원고를 고칠 때는 그 이야기와 무관한 것들을 찾아 없애는 것이 제일 중요해.
* 글을 쓸 때는 문을 닫을 것, 글을 고칠 때는 문을 열어둘 것. 다시 말해서 처음에는 나 자신만을 위한 글이지만 곧 바깥 세상으로 나가게 된다는 뜻이었다.
* 행복한 히피들은 나팔바지와 함께 '평화를 위한 살인이란 순결을 위한 성교와 같다' 따위의 말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다녔다.
-> 저런 문구를 적어가지고 입고 다니다니.. 어메이징 아메리카야. ㅋ
* 가터 (생활가정) 전문용어대역사전
* 천국으로 가는 거룩한 계단을 놓으려면 그저 망치 하나 들고 멍하니 서있어서는 안 된다.
* 단지 정액 같은 감정의 분출이 있었을 뿐
* 인간이 신에 대한 믿음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믿음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 우리들이 살아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는 것은 가스 회사와 전기 회사뿐이었다.
* 오후가 되면 방금 염소 한 마리를 잡아먹은 보아뱀처럼 온몸이 나른해졌다.
* 어머니는 옛날부터 굴뚝처럼 담배를 피우셨잖냐.
* 마치 내가 내 몸에서 밖으로 나와 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 같다.
* 머리는 충치가 수두룩한 입안처럼 마구 욱신거린다.
* 알코올 중독자들은 네덜란드인들이 제방을 쌓는 심정으로 변명을 준비한다.
-> ?
* 알코올 중독자에게 술을 자제하라고 말하는 것은 전세계에서 가장 극심한 설사병에 걸린 사람에게 똥을 자제하라고 말하는 것과 똑같은 일이다.
* 이 세상에서 사람들은 서로 차단되어 있으며 정서적 질식 상태에서 절망을 안고 살아간다.
* 귀신을 잠재우기 위해 술을 마신다.
* 최악의 상태였을 때는 술을 마시기도 싫었고 말짱한 정신으로 있기도 싫었다. 인생게서 쫓겨난 기분이었다.
* 쑥스러워하는 선원에게 창녀가 하는 말처럼, '돈은 얼마나 가졌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니까.'
* 선와[旋渦][명사] 같은 말: 소용돌이
책속) 황무지를 휩쓰는 이 선와 앞에서는 인간의 삶도 이해 타산도 모두 부질없어 보일 뿐이었다.
-> 수동태를 피하라.
* 지옥으로 가는 길은 수많은 부사들로 뒤덮여 있다고 나는 믿는다.
-> 부사를 피하라.
* 여러분의 독자가 늪 속에서 허우적거린다면 마땅히 밧줄을 던져줘야 할 일이다. 그러나 쓸데없이 30미터나 되는 강철 케이블을 집어던져 독자를 기절시킬 필요는 없다.
* 또한 문단은 작가가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도와주는 좋은 안내자의 구실도 한다.
-> 문단나누기의 중요성
* 언어도 날마다 넥타이를 매고 정장 구두를 신을 필요는 없다. 소설의 목표는 정확한 문법이 아니라 독자를 따뜻이 맞이하여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그리고 가능하다면 자기가 소설을 읽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게 만드는 것이다.
* 내가 쓴 헛소리들을 찍어내느라고 캐나다의 숲들이 통째로 사라져간다고 투덜거릴 것이다.
* 여러분이 죽어라고 열심히 노력하기가 귀찮다면 좋은 글을 쓰고 싶다고 말할 자격이 없다. 차라리 제법 괜찮은 수준에서 만족하면서 그나마 그것도 다행으로 여기도록 하라.
* 종종 좋은 책보다 나쁜 책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기도 한다.
* 간혹 나에게 '성공의 비결'을 묻는 사람이 있을 때 나는 두 가지가 있다고 대답하곤 한다. 육체적인 건강을 유지하는 것과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것.
* 음악은 나를 에워싸고 세속적인 세계를 차단해준다.
* 작위적 [관형사] 꾸며서 하는 것이 두드러지게 눈에 띄는. 또는 그런 것.
* 모든 야만인들이 말쑥한 정장을 입고 다니는 이 적자생존의 세계
* 태풍 속의 우산처럼 쓸모가 없다.
* 의류 명세서 같은 소설은 정말 지긋지긋하다.
* 묘사는 작가의 상상력에서 시작되어 독자의 상상력으로 끝나야 한다.
* 적확한 직유법은 낯선 사람들 틈에서 옛친구를 만난 것 같은 기쁨을 준다.
-> 정확과 적확의 차이점을 명확하게 구분해 준다. 그동안 혼동스러웠는데.
* 좋은 소설의 기본 원칙 가운데 하나는 독자에게 어떤 내용을 설명하려 하지 말고 직접 보여주라는 것이다.
* 폭력을 해결책으로 생각하는 버릇이 인간의 뿌리 깊은 본성이라는 것을 함시하고 있었다.
* 수정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혹은 초고를 쓰다가 아이디어가 막혔을 때 -> 이 작품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것인가?
* 수정본 = 초고 - 10%
* 다리 달린 식물이 될 뻔했다.
* 무슨 일이든 시작하기 직전이 가장 두려운 순간이다. 그 순간만 넘기면 모든 것이 차츰 나아진다.
스티븐 킹과 그의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