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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 최인훈

無不爲自然 2010. 11. 5. 16:45

 외국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 번역이 제대로 안 되어 있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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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 다시 음악이 일어난다.

* 한 권씩 늘어갈 적마다 몸 속에 깨끗한 세포가 한 방씩 늘어가는 듯한,

* 평생을 거친 계집질 끝에, 사랑한다고 다짐해가며 살을 섞은 여자들을 한 사람 한 사람 떠올려보면서, 막상 다시 한번 안아보고 싶은 상대가 하나도 없는 것을 알게 되는 오입쟁이의 끝장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 아버지 이름이 놀림을 받는 자리에서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태어나는 것을 알았다.

* 나이 많은 사람을 보면, 이런 생각을 해요. 제 손으로 목숨 끊지 않고 저 나이까지 살아냈다는 건 어쨌든 장하다구.

* 기껏 신사 대접을 받다가, 도적놈으로 탈바꿈하는 데는 배짱이 있어야 했다.

* 사람의 몸이란, 허무의 마당에 비친 외로움의 그림자일 거다.

* 어떤 사람에게 미안한 일을 했다는 생각은, 이긴 사람의 느낌이다. 과연 사람이 다른 사람을 얼마만큼이나 해칠 수 있을까. 남의 앞길을 끝판으로 망쳐놓았다는 생각이 죄악감이라면, 그는 하느님의 자리를 도둑질하는 것이 된다. 사람은 사람의 팔자를 망치지 못한다. 다만 자기의 앞길을 망칠 뿐이다.

* 사람 모양을 한 살을 안았대서 어떻게 될 외로움이 아니다.

* 젊은 사람치고, 이상주의적인 사회 개량의 정열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 백 사람이 나무 뿌리를 먹는 갚음으로만 한 사람이 파리제 화장수를 쓸 수 있는 슬픈 틀

* 서로, 부모미생전 먼 옛날에 잃어버렸던 자기의 반쪽이라는 걸 분명히 몸으로 안다. 자기 몸이 아니고서야 이렇게 사랑스러울 리 없다.

* 바다의 아물심은 견줄 데 없이 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