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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 한오라기의 혁명 / 후쿠오카 마사노부 / 녹색평론

無不爲自然 2022. 8. 1. 22:17

* 인간의 목표에 가까운 직업으로서 농업이 좋다는 것은, 첫째 자연이 있고 자연 속에서 산다는 점입니다. 자연 속에 있으면서도 자연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그렇더라도 자연 속에 있다고 하는 것은 신에 가까이 갈 기회가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연 속에서의 나날, 그것이야말로 농부의 기쁨입니다. p131

 

* 나는 과학농법의 차원에서 벗어난 동양철학의 입장, 다시 말해서 동양사상이나 동양 종교의 입장에서 본 농법을 확립하고자 하는 것이다. 자연농법 속에도 굳이 말하자면,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대승적인 자연농법과 편의적인 소승적인 자연농법이 있다. 실천면에서 이야기하자면 소승적인 과학적 자연농법이 좋겠지만 최종 목표는 단순히 작물을 재배하는 것만이 아니라 인간 완성을 목표로 한 농법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 p144

- 농사를 통한 인간 완성이 가능할까? 목표는 거창할수록 좋다지만~~

 

* 저의 산오두막에는 정식(正食) 정행(正行) 정각(正覺)이라는 낙서가 있는데, 이 세가지는 분리될 수 없는 것입니다. 셋 중에 어느 것 하나가 빠지면 나머지도 달성될 수 없습니다. 반면 어느 하나가 가능하면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 세가지를 달성하기 위한 첫번째 출발점, 누구라도 할 수 있고 실행 가능한 출발점이 자연식과 자연농법이라고 저는 봅니다. p147

 

* 인간의 앎에 두가지 길이 있고, 자연에 대한 해석에 또 두가지 길이 있는데, 이 두가지가 구별이 안되고 혼동된다는 데 있다. 그 두가지란 무분별의 예지와 분별의 지혜다. 무분별의 예지는 분별에 의하지 않고 직관으로 인식하는 방법 이외에는 달리 길이 없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관념적으로 인정되고 있을 뿐 실제로는 무시되고 있는 지혜다. 인간은 분별에 의해서만 정확한 인식이 가능하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세간에서 통용되고 있는 앎은 어느 것이나 불별지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므로 일반인들이 말하는 자연이란 모두 분별지에 따라 파악된 자연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