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의사의 반란 / 신우섭 / 에디터

無不爲自然 2022. 7. 2. 12:20

'의사의 반란' 저자 신우섭 원장이 타계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어떤 사람이길래 내가 활동하는 카페에 부고 소식이 올라오는지 궁금해져서 그의 책을 읽게 되었다. 의사라면 쉽게 꺼내기 힘든 양심 고백?이다. 현대 의학이 돈벌이에만 몰두하고 있는 현실을 고발하고 있다.

 

양심을 지키며 산다는 게 이렇게 힘든 거구나. 결국 '실패한 반란'의 책임은 죽음뿐 인 걸까? 아니면 그가 평소에 주창하던 건강 이야기들이 엉터리라서 요절한 것일까? 그게 아니라면 그를 못마땅하게 여긴 무리들이 살해에 가까운 스트레스를 가한 것일까? 죽음의 원인이 궁금하다.

 

평소에 나를 변화시키는 책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 왔다. 이 책에는 다양한 병으로 고생한 환자들이 병을 극복한 이야기가 많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흔하게 겪는 가벼운 통증부터 심각한 불치병까지 총망라하여 등장한다. 치료법은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획일화되어 있다. 핵심은 통곡물을 천천히, 좋은 소금을 먹자. 책 속에 다루고 있는 가볍고 위중한 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 정도 시도해보고 내 몸의 변화를 확인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주류로 형성되지 못하고 아웃사이더 취급을 받는 건강 상식을 주창하는 분들이 오래오래 살아서 자신의 주장을 몸소 독자들에게 증명해주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프랑스 중산층 요건에 친구들을 초대하여 만찬을 베풀 수 있는 요리 실력이 있길래 그 후 요리에 다소의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이 책을 통해서 그동안 나의 요리에 부족했던 게 소금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짜게 먹는 습관이 안 좋다는 건 삼척동자도 안다. 그래서 알게 모르게 멀리해왔나 보다. 앞으로는 소금과 친하게 지낼 것은 물론이고 현미밥을 천천히 먹을 나의 변화를 이끌어낸 이 책은 좋은 책이 틀림없다.

 

 

 

* 현대 의학의 대증 치료를 하는 병원은 환자가 늘기를 바랍니다. 그런 이유로 환자를 만들어낼 궁리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건강교육을 할 때 우리나라 병원은 전 국민이 약을 먹는 그날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반대로 모든 국민이 건강해지면 망하는 것은 병원이고 제약 회사일 것입니다. p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