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관촌수필 / 이문구 / 문학과 지성
無不爲自然
2022. 2. 7. 10:24
8편을 한데 묶은 연작 소설이다. 오래전에 읽다만 줄 알았는데 뒷부분에 이를수록 생생하게 떠올랐다. 그래도 여전히 사전을 옆에 끼지 않으면 읽기 어려운 소설이다. 어려운 한자말도 많고 충청도 방언에 심지어는 사전에 없는 말들도 부지기수다.
* 모닥불은 계속 지펴지는 데다 달빛은 또 그렇게 고와 동네는 밤새껏 매양 황혼녘이었고, 뒷산 등성이 솔수펑이 속에서는 어른들 코골음 같은 부엉이 울음이 마루 밑에서 강아지 꿈꾸는 소리처럼 정겹게 들려오고 있었다. 쇄쇗 쇄쇗...... 머리 위에서는 이따금 기러기떼 지나가는 소리가 유독 컸으며, 낄륵 ------ 하는 기러기 울음 소리가 들릴 즈음이면 마당 가장자리에는 가지런한 기러기떼 그림자가 달빛을 한 옴큼씩 훔치며 달아나고 있었다. 하늘에서는 별 하나 주워볼 수 없고 구름 한 조각 묻어 있지 않았으며, 오직 우리 어머니 마음 같은 달덩이만이 가득해 있음을 나는 보았다. p209
예전에 읽었던 기록
https://blog.daum.net/greenmedicine/2103
감흥이 크게 다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