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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의 핵심 - 조셉 콘래드

無不爲自然 2015. 12. 25. 20:19

영화 '지옥의 묵시록'의 원작으로 유명한 '조셉 콘래드'의 '암흑의 핵심 Heart of Darkness'

집에 사두고 읽기 않은 책 중 하나였다. 한두번 정도는 시도했었는데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에 읽은 책 목록에 나와서 다시 읽기를 시도해봤다.

 

화자가 혼잣말을 하듯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형식이다.

다소 부담스러운 형식인데 문단나누기에라도 신경을 썼더라면 읽기가 수월했을텐데.

 

'인생이라는 건 우스운 것, 어떤 부질없는 목적을 위해 무자비한 논리를 불가사의하게 배열해 놓은 게 인생이라구. 우리가 인생에서 희망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은 우리 자아에 대한 약간의 앎이 지. 그런데 그 앎은 너무 늦게 찾아와서 결국은 지울 수 없는 회한(悔恨)이나 거두어들이게 되는 거야.  나는 죽음을 상대로 씨름을 해왔어. 그건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다툼 중에서도 가장 맥빠진 다툼이지. 그 다툼은 어떤 막연한 회색 공간에서 일어나는데, 발 밑에 딛고 설 땅이 없고, 주변에 아무것도 없으며, 구경꾼도 없고, 소란도 없고, 영광도 없고, 승리를 향한 커다란 욕구도 없고, 패배에 대한 커다란 두려움도 없고, 미지근한 회의(懷疑)로 가득한 그 진저리나는 분위기 속에서, 우리 자신의 정당함에 대한 많은 믿음도 없이, 또 우리 적수(敵手)인 죽음에 대한 믿음은 더더구나 없이 다투기만 하는 거야. 만약 이런 것이 궁극적 지혜의 형식이라면 인생은 우리 몇몇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풀기 어려운 수수께끼일 수밖에 없어.

 화자인 '말로'가 '커츠'의 죽음 이후 느끼는 감정인데 아마도 소설 속 가장 핵심적인 문장일텐데 알듯 모를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