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산 처럼 생각하기 - 로버트 베이트먼
無不爲自然
2015. 12. 7. 19:59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읽기. 어느 책에선가 언급된 적이 있어 메모를 해두었던 '산처럼 생각하기'
아마 전우익이 쓴 책이였을텐데. 일단 제목이 마음에 와닿는다.
작가는 극사실주의에 가까운 화가로도 유명한 로버트 베이트먼.
삽화가 삽입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수필집.
꽃사진을 취미로 찍는 진사들끼리 흔히들 '꽃 초상화'를 찍고 다닌다고 한다.
내년에 피는 꽃이 올해 핀 꽃이 아니므로 그것도 맞는 말이지만 내년에 다시 그 꽃을 그 곳에서 볼 수 있으리라는 보장을 못한다는 소리다.
과장된 말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훼손이 심각하다는 말이다.
그건 변화의 속도가 가팔라진 현대의 시대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마찬가지이다.
요즈음 풍경사진을 담으면서 사람이 사는 마을이 너무 도드라져보인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래서 백년쯤 전 자연과 하나로 동화된 마을이 있는 모습으로 담았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드는 풍경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는 지금 이 정도의 도드라짐이 그리워질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그간 인간에게 좋은 것은
이 세상에도 좋은 것이라는 생각으로 살아왔다.
잘못 산 것이다. 이제는 다르게 살아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세상에 좋은 것이 인간에게 좋은 것이라는
상반된 생각을 지녀야만 한다.'
- 웬델 베리-
책에 인용된 말이지만, 이 책의 핵심은 여기에 있다.
이런 생각을 하며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바람도 파도도 잠잠
바다까지 붉게 붉게 타들어가던 어느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