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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뭔데 - 전우익

無不爲自然 2015. 8. 26. 22:38

 '헨리 데이빗 소로우'로 시작된 자연주의에 대한 관심이 '스콧 니어링'을 거치면서 한국에서는 어떻게 적용되어야하나를 고민하다가 만난 전우익 선생의 삶을 보게되었다.

 

* 살림살인 비록 구차하지만 사계절이 있어 풍성하다고요. 눈, 그 찬 눈이 어째서 마음을 그렇게 포근하게 해주지요? 비는 소리 내며 오는데 눈은 소리 없이 와요. 한 수 위 같아요. 소리치는 것, 소리 없는 것, 어느 쪽이 나아요?

 

* 바르고 반듯하게는 유교 교리 같고, 굽고 휘감고 굽이치는 건 노장 사상 같은데, 유교 일색이 세상을 살풍경하게 만든 것 같아요.

 

* 도연명의 글에 자주 나오고 가장 큰 무게를 지닌 굴귀가 '고궁지절固窮之節' 인데 그의 정신 생활의 지주랍니다. 절節은 절개, 지조, 신조, 이상을 합친 거고, 고궁固窮은 곤궁을 끝끝내 지킨다는 뜻이래요. 곤궁한 걸 당연하게 알고 견디며, 쓸쓸함과 외로움도 끝끝내 지킨다는 뜻도 된답니다. 견딘다는 건 저항력을 키우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