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 루소
만년의 불행한 루소의 한탄이 깃든 미완성작.
* 이제는 몽상에서 생기는 것은 대개 창조가 아니고 회상뿐이다.
* 진실한 행복의 근원은 자기 속에 있으며 행복함을 원하는 사람을 불행하게 하는 일은 남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 역경이란 때로는 거룩한 스승이 될 수 있지만 그 수업료는 참으로 고가의 것이며 그 수업으로 얻은 이익은 때로는 거기에 든 비용만도 못할 때가 많다.
* 죽을 시기에 임하여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 하는 문제를 배우는 것은 부질 없는 일이다.
* 나는 처음부터 거짓말을 하려고 생각하고 거짓말을 한 적은 전혀 없었고 자기 이해를 참작하여 거짓말을 한 적도 없다. 내가 가끔 거짓말을 한 것은 부끄러움에서이며, 어찌 되든 상관없는 일이었으며 기껏해야 나 혼자만이 관계되는 일에 자기 입장의 당황함을 모면하기 위하여서였다.
*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은 나에게 대단히 귀증한 것이었으며 내가 마음껏 맛보고자 한 유일한 즐거움은 그 무위에서오는 감미로운 심경 바로 그것이다.
* 영구히 못 잊어 하는 행복이란 그러한 순간적인 향락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단조하면서도 변함없는 상태이며 거기에는 뜨거운 육구도 없고 다만 오래 지속될수록 매력을 더하여 끝에 가서는 거기에서 가장 높은 행복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 우리들의 영혼이 확고한 지반을 발견하여 거기에 안주하고 거기에 스스로의 온 소재를 집중하고 과거를 환기할 필요도 없고 미래를 걱정할 필요도 없는 그와 같은 상황, 시간이 우리의 연혼에 아무런 의미도 없는 상태에 언제까지나 현재가 계속되고 그 계속을 느낌도 없이 그것이 지나간 흔적도 없고 결핍이며 소유며 쾌락이며 고통 등에 대한 원망이나 공포도 없이 오직 우리들이 현존하고 있다는 의식만 있고 이 의식만으로 영혼의 전체를 채울 수 있는 이와 같은 상태가 있다고 가정한다면 이 상태가 계속하는 한 그 곳에 있는 사람을 진실로 행복한 사람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 보수를 바라지 않는 순수한 자선이라면 나는 그것을 즐겨한다. 그러나 그것을 계기로 계속할 것을 강요하거나 혹은 그것을 계속하지 않으면 증오하겠다고 시사하거나 처음에 기꺼이 은인이 되었음을 구실로 나로 하여금 영구히 그렇게 되어 줄 것을 진정한다면 곧 그 자선이 귀찮은 일이 되기 시작하고 즐거움이 사라져 버리고 만다. 이와 같이 마음이 변하면 고작해야 양보한다는 표시로 내 마음이 약해서 거절을 못하거나 무안을 주지 않도록 대해 줄 정도이다. 결코 내 마음 속에 어떤 선의가 있어서 그렇게 하는 것도 아니며 또 자발적이고 유쾌한 심경으로 선심을 베푸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마음에 없는 선을 행함으로써 양심의 가책을 느낄 따름이다.
* 온갖 슬픈 경험을 맛본 뒤 나의 마음의 움직임에 따라 그 결과를 미리 짐작할 수 있음을 배운 나는 ㅇ무리 하고 싶어하고 또 하면 할 ㅅ수 있는 선행도 그것을 행함으로써 나의 마음을 쓸데없이 구속하게 된다는 두려움 때문에 단념할 때가 많았다.
* 인간의 자유란 자기가 원하는 것을 행함에 있다고 사고한 적은 결코 없고 다만 자기가 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을 행하지 않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 나는 인간의 얼굴에서는 적의만을 볼 뿐이나 자연은 항상 미소를 띠며 나를 맞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