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調
박팽년朴彭年
無不爲自然
2014. 5. 7. 13:25
까마귀 눈비 맞아 희는 듯 검노매라
夜光明月이야 밤인들 어두우랴
님 向한 一片丹心이야 고칠 줄이 있으랴
박팽년(1417~1456)
사육신의 한 사람. 호는 취금헌醉琴軒.
팽년이 세조에게 친국을 당할 때 줄곧 '나으리'라고 세조를 불렀다. 노한 세조가 "네가 이미 나에게 '신臣' 이라고 칭했는데, 지금에 와서 부정한다고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윽박질렀다. 팽년이 대꾸하기를, "나는 상왕의 신하지 나으리의 신하는 아니오, 충청감사로 있을 때 한번도 '신'자를 쓴 일이 없소" 했다. 세조가 그의 장계를 다시 살펴보니 '신' 자를 쓸 곳에 '거巨' 가 씌어 있었다. 분노한 세조가 더욱 심한 고문을 가하는 바람에 거사일 엿새 만인 1456년 6월 7일 옥중에서 숨을 거두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