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의인들 - 박석무
義는 옳음이다. 동시에 부끄러움이다. 조선왕조 말기의 의인들은 나라가 망해가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런 의인들이 적지 않았다는게 위안이 되면서도 씁쓸하다.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을 단순히 호불호로만 판단할 일은 아니다. 개화파와 위정척사파가 대립하던 시대에는 개화파가 옳다고 생각했던 것이나, 찬탁과 반탁이 각을 세웠던 때에도 반탁만이 옳다고 생각했던 것도 짧은 생각이였다.
금남 최부, 퇴계 이황, 하서 김인후, 사암 박순, 율곡 이이, 서애 유성룡, 구암 한백겸, 백사 이항복, 한음 이덕형, 고산 윤선도, 미수 허목, 반계 유형원, 창계 임영, 성호 이익, 번암 체제공, 존재 위백규, 다산 정약용, 화서 이항로, 노사 기정진, 한주 이진상, 면암 최익현, 향산 이만도, 영재 이건창, 매천 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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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사람에게서는 뜻을 뺏을 수 없듯이, 죽은 사람에게서는 명성을 빼앗을 수 없다. p188
* 내가 죽어야 할 의리는 없다. 다만 나라에서 선비를 양성한 지 500년인데, 나라가 망하는 날에 한 사람도 나라를 위해 죽어가는 사람이 없다면 어찌 통탄스럽지 않으리오.
나는 위로 하늘에서 받은 떳떳한 양심을 저버리지 못하고 아래로 평소에 읽었던 책들의 내용을 저버리지 않으려 눈을 감고 영영 잠들면 참으로 통쾌함을 느끼리라. 너희는 지나치게 슬퍼하지 말지어다. - 황현의 매천야록 p4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