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 F.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ty - 나이트메어가 되어버린 아메리칸 드림
읽는 동안 내내 뭐가 위대하다는 걸까? 그런 궁금증을 안고 읽었다. 약간은 따분한 내용이고.. 번역 때문인지.. 페이지가 잘 넘어가지도 않는다. 다 읽고 나니 이런 글이 떠올랐다.
세상 사람은 현명한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으로 분류할 수 있다. 현명한 사람은 자기를 세상에 잘 맞추는 사람인 반면에 어리석은 사람은 그야말로 어리석게도 세상을 자기에게 맞추려고 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세상은 이런 어리석은 사람들의 우직함으로 인하여 조금씩 나은 것으로 변화해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 강의(신영복) 중에서
인생을 다른 창을 통해서 보면 위대하지 않은 삶이 어디 있으랴? 개츠비에게는 데이지가 세상의 전부였지만, 불행하게도 다른 세계의 사람이였다. 자신이 속해 있는 세계에 있지도 않은 존재를 취하려한 개츠비의 꿈은 이미 예견된 나이트메어이다. 그러나 개츠비의 바보같은 점이 그를 위대하게 만들지 않았을까. 그의 삶.. 그리고 그의 초라한 장례식은 가슴 한 구석을 공허하게 만든다.
가깝지도 않은 도서관을 매주 방문하는게 번거롭게 느껴져서 인터넷 헌책방을 뒤져서 몇권의 책을 구입했다. 그 책들 중에 상실의 시대와 위대한 개츠비가 함께 묶여있었다. 먼저 손에 든 상실의 시대에서 위대한 개츠비를 언급하는 정도를 넘어 인용까지 하는 걸 보고 자연스럽게 다음 책은 위대한 개츠비가 되었다.
위대한 개츠비를 세 번 읽은 사람이라면 나와 친구가 될 수 있지. (언급)
자기를 보통 사람이라고 하는 인간을 믿어선 안 된다는 글을 쓴 사람이, 네가 그렇게도 좋아하는 스콧 피츠제럴드가 아니었나 (인용) - 상실의 시대(무라카미 하루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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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른 살 - 고독의 10년을 약속하는, 아는 사람 중에 독신자의 수가 점점 적어지는, 의욕의 사무용 가방도 점점 얇아지는, 머리숱도 적어지는, 10년 간을 약속하는 나이였다. p1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