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調

개망초꽃 - 양채영

無不爲自然 2013. 1. 23. 21:25

개망초꽃

 

묵밭에는 쑥구기가 울었다.

화전민이 떠나고

개망초꽃들이 꾸역꾸역 피었다.

일원짜리 백동전 만한

개망초꽃들이 떼지어 모인 곳엔

개망초꽃 향기가

산맥의 구름보다 일렁거렸다.

쓸쓸히 떠돌아 간 것이

유월 장마 같기도 하고

죄없는 혼백 같기도 하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