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調

노래 - 김남주

無不爲自然 2013. 1. 22. 00:21

노래

 

이 두메는 날라와 더불어

꽃이 되자 하네 꽃이

피어 눈물로 고여 발등에서 갈라지는

녹두꽃이 되자 하네

 

이 산골은 날라와 더불어

새가 되자 하네 새가

아랫녘 윗녘에서 울어예는

파랑새가 되자 하네

 

이 들판은 날라와 더불어

불이 되자 하네 불이

타는 들녘 어둠을 사르는

들불이 되자 하네

 

되자 하네 되고자 하네

다시 한 번 이 고을은

반란이 되자 하네

청송녹죽 가슴으로 꽂히는

죽창이 되자 하네 죽창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