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해돋이

無不爲自然 2012. 9. 2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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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해선 포기하기 힘든 것 중 하나가 아침 늦잠이다

그래서 새벽에 일어난다는 건 나의 일상에서 좀처럼 일어나기 힘든 일이다

그런 드문 일이 세월 탓인지 요즘 가끔 드물게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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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 같은 어둠 속 산등성이에서 바라본 하늘은 헤아릴 수 없는 무수한 별밭이다

높아진 하늘 유달리 찬란한 별들의 향연은

어느 시인의 말처럼 계절이 지나가기 때문일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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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전등으로 주위를 간신히 밝혀 가파른 산길을 오르면서도

고개 들어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을 본다.

가슴 속에 새겨지는 별을 다 헤기에는 이 어둠이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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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브로 별빛은 스러지고

사나운 짐승같은 입김을 내뿜으며

한순간 해는 쏟아 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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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헤는 밤을 읊조릴때는 언제였는지

해돋이 광경에 구름이 없어

하늘이 밋밋하다며 궁시렁궁시렁

 

2012년 9월 24일 순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