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 - 박경환 옮김
맹자(孟子)
원문을 해석하면서 읽는다면 깨치는 바가 더 많겠지만, 다음 기회를 기약해 본다.
맹자가 가장 중요하게 여긴 사상은 의(義)이다. 공자의 인(仁)과 구별을 두기 위해서 의(義)가 더 부각되는 면도 없지 않다.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惻隱之心]은 인(仁)의 싹이고, 부끄러워 하는 마음[羞惡之心]은 의(義)의 싹이며, 사양하는 마음[辭讓之心]은 예(禮)의 싹이고, 옳고 그름을 판단 하는 마음[是非之心]은 지(智)의 싹이다.
[강의-신영복]을 보면 부끄러움은 관계가 지속적일 때 형성되는 감정이라고 했다. 그렇게 따지면 부끄러움만 해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팡세-파스칼]을 보면 사람들은 지나가는 마을에서는 굳이 존경받으려고 마음 쓰지 않는다고 했다.
어찌되었든 많은 사람들이 수오지심을 느끼면서 살았으면 싶다. 뻔뻔한 사람들만 뉴스에 나와서 설쳐대는 세상인지라.
유가에서 말하는 道는 '왜' 보다는 '어떻게' 살아야하는 것만을 보여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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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중한 지혜를 갖는 것보다 유리한 기회를 잡는 것이 낫고, 좋은 농기구를 갖는 것보다 적절한 농사철을 기다리는 것이 낫다. p89
* 재앙과 복은 모두 스스로 부르는 것이다. p103
* 군자에게 다른 사람이 선행을 실천하는 것을 도와 주는 것보다 더 큰 일은 없다. p110
-> 직접 실천하는 것보다
* 하늘의 때는 땅의 이로움보다 못하고 땅의 이로움은 사람 사이의 화합보다 못하다. p113
* 제후들이 영토가 서로 비슷하고 덕도 서로 비슷해서 서로를 능가하지 못하는 것은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가르칠 만한 사람을 신하로 삼기만 좋아하고, 가르침을 받을 만한 사람을 신하로 삼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오. p117
* 공자께서는 군자의 덕은 바람과 같고 소인의 덕은 풀과 같아서 풀 위로 바람이 불면 풀은 반드시 쓰러진다고 했소. p142
* 증자는 어깨를 치켜올려 아첨하며 웃는 것은 여름날에 밭일을 하는 것보다 힘들다고 했다. p178
* 인은 사람의 사는 편안한 집이고 의는 사람이 걸어가는 바른 길이다. 편안한 집을 비워 두고 머물지 않으며 올바른 길을 내버려 두고 따라가지 않다니, 슬픈 일이로다!
仁, 人之安宅也, 義, 人之正路也, 曠安宅而弗居, 舍正路而不由. 哀哉! p201
* 진실함 자체는 하늘의 도이고, 진실함을 추구하는 것은 사람의 도이다. 지극히 진실한데도 남을 감동시키지 못하는 경우는 없고, 진실하지 않은데도 남을 감동시키는 경우는 없다.
誠者, 天之道也, 思誠者, 人之道也, 至誠而不動者, 未之有也, 不誠, 未有能動者也. p203
* 사람들의 문제는 남의 스승 노릇을 하기 좋아하는 데 있다.
人之患, 在好爲人師. p212
* 대인은 말을 함에 있어서 반드시 남들이 믿어주기를 바라지 않고, 행동함에 반드시 상응하는 결과가 있을 것을 바라지 않으며, 오직 의로움이라는 기준에 따라서 말하고 행동할 뿐이다.
大人者, 言不必信, 行不必果, 惟義所在 p226
* 근원을 가진 샘물은 솟구쳐나와 밤낮으로 쉬지 않고 흘러가며, 움푹 패인 웅덩이들을 다 채운 후에는 앞으로 나아가 사해에까지 이른다. 근원이 없는 빗물의 경우, 칠팔월 사이에 빗물이 모여 크고 작은 도랑들을 가득 채우지만, 그것이 마르는 것은 서서 기다릴 만큼 금방이다. 그러므로 명성이 실제보다 지나친 것을 군자는 부끄럽게 여긴다. p230
* 자기 것으로 취해도 될 것 같지만 실은 취해서는 안되는 경우인데 취한다면 청렴을 해치게 된다. 남에게 주어도 될 것 같지만 실은 주어서는 안되는 경우인데 준다면 은혜를 해치게 된다. 죽어도 될 것 같지만 실은 죽어서는 안되는 경우인데 죽는 다면 용기를 해치게 된다.
可以取, 可以無取, 取傷廉, 可以與, 可以無與, 與傷惠, 可以死, 可以無死, 死傷勇 p235
* 어떤 사람이 자신을 도리에 어긋나게 대할 경우, 군자는 반드시 '내가 틀림없이 인하지 못하고 틀림없이 예를 지키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어떻게 이러한 일이 일어나겠는가?'라며 스스로 반성한다. 스스로 반성해 보아도 자신이 어질게 행동했고 스스로 반성해 보아도 예를 지켰는데도, 어떤 사람이 여전히 도리에 어긋나게 대한다면 군자는 틀림없이 '내가 진심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고 다시 스스로 반성한다.
그러나 스스로 반성해 보아도 자신의 진심을 다했는데도 그가 여전히 도리에 어긋나게 대한다면 군자는 '이 사람은 몹쓸 사람일 뿐이다. 그렇다면 금수와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금수에게 무엇을 따지겠는가?'라고 할 것이다. p240
* 근심과 걱정은 사람을 살아나게 하고, 안일한 쾌락은 사람을 죽게 한다. p355
* 어떤 것을 행하면서도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어떤 것에 익숙해 있으면서도 그 까닭을 알지 못하고, 일생동안 그것을 따라가면서도 도를 알지 못하는 것이 보통 사람들이다.
行之而不著焉, 習矣而不察焉, 終身由之而不知其道者, 衆也. p361
* 남이 나를 알아주어도 초연히 자족하고,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또한 초연히 자족하라. p364
* 공자께서 동산에 올라 노나라를 작다고 여기셨고, 태산에 올라 천하를 작다고 여기셨다. 그러므로 바다를 본 사람의 경우 어지간한 강물은 그의 관심을 끌 수 없고, 성인의 문하에서 배운 사람의 경우 어지간한 말은 그의 관심을 끌 수가 없다. 물을 보는 데는 방법이 있으니, 반드시 그 물결을 보아야 한다. 해와 달은 빛을 지니고 있어서 그 빛을 받아들일 만한 곳이면 반드시 비춘다. 흐르는 물은 빈 웅덩이를 채우지 않고는 나아가지 않는다. 군자가 道를 추구함에 있어서도 일정한 성취를 이루지 않으면 통달한 경지에 이르지 못한다.
孔子登東山而小魯, 登太山而小天下. 故觀於海者難爲水, 遊於聖人之門者難爲言. 觀水有術, 必關其瀾. 日月有明, 容光必照焉, 流水之爲也, 不盈科不行. 君子之志於道也, 不成章不達. p3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