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 - 토마스 모어
유토피아
[플라톤의 국가론]이 이상국가를 향한 끝없는 대화이고 이 책은 중세적 시각으로 이상국가를 구체적으로 묘사한 공상소설이다.
일생의 젊은 시절만 그려지는 파라다이스는 유토피아는 아닐 것이다. 인간이 요람에서 무덤으로 갈때까지 겪을 모든 문제에 대해 바람직한 사회 경제 정치적 제도를 갖춘 이상국가를 그려 본다는 건 자체가 허망한 백일몽같은 일이기도 하지만 보통사람들은 밑그림을 그려보기도 힘들 것이다. 하지만 그런 몽상을 한번쯤 해보는 것이 결코 시간낭비는 아닐 것이다.
토마스 모어가 그린 유토피아는 평등의 가치를 가장 높이 평가하고 있는 듯하다. 사유재산이 없고, 의무적으로 2년간 농촌 생활을 해야 하고, 10년마다 집은 추첨을 통해 분배되며, 안락사를 인정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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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분은 자신이 어디에서 죽는가에 관해서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좋아하는 경구가 두 개 있는데, '무덤에 묻히지 못한 자는 하늘이 덮어준다.' 라는 말과 '어디에서 출발하든 천국에는 도착할 수 있다.' 라는 것입니다. p34
* 노예가 되라는 말과 봉사를 하라는 말은 음절 몇 개 차이지요. - servias, inservias p40
* 제대로 바로잡을 수 없는 일이라면 잘못된 부분을 가능한 최소화하도록 노력해야만 합니다. 인간들이 완벽해지기 전까지 세상사는 절대 완벽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나는 아무리 시간이 많이 흘러도 인간들이 완벽해질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p89
* 우회적으로 활동하고, 어떤 일을 바로잡을 수 없을 때는 교묘하게 조종하여 사태가 악회되는 것을 최소화하라는 식의 말을 나는 전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궁정에서는 자신의 의견을 감추고 있거나, 다른 사람들의 범죄를 못 본 척하고 있을 수 없습니다. 선생은 분명 아주 한심한 정책들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야 하고, 정말 어처구니없는 결정들에 동의를 표시해야 합니다. 만약 어떤 악법에 대해 그에 걸맞은 열광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면 선생은 염탐꾼이나 심지어 배반자 취급을 받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그런 동료들과 일하면서 조금이라도 훌륭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까요? p92
* 현명한 사람이라면 왜 정치에 관여하지 않아야 옳은지를 설명한 플라톤의 유쾌한 비유가 있습니다. 어느 철학자가 비가 쏟아지는 거리를 달려가며 빗물에 흠뻑 젖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봅니다. 그는 그 사람들에게 집으로 돌아가면 비에 젖지 않을 것이라고 설득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말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면 그 자신도 젖게 되리라는 것을 뻔히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은 집안에 머물러 있으면서 다른 사람들의 어리석음에 대해 어찌해볼 도리가 없으므로 "그래, 어찌됐든 난 괜찮아!"하고 생각하며 만족하고 있는 것입니다. p93
* 어떤 물품이든 절대 모자랄 염려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필요 이상의 물품을 쌓아두려고 할 사람이 있겠습니까? 결핍의 공포가 없는데 탐욕을 부리는 동물은 없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허영심 때문에 탐욕을 부립니다. 넘쳐날 만큼 남아도는 재산을 과시하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나아 보일 거라는 생각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유토피아에서는 그러한 허영심을 부릴 여지가 전혀 없습니다. p127
* 짐승을 도축하거나 죽은 짐승의 잔해를 깨끗이 치우는 일은 노예들이 맡아서 합니다. 천성적으로 가지고 있는 인간미와 감성을 해치게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반 시민들은 도살을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p127
* 자신의 눈으로 진품인지 모조품인지 구별조차 못한다면 모조품이라고 해서 진품만큼의 쾌락을 주지 못할 까닭은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진품이든 아니든 아무런 차이가 없는 것입니다. 장님과 다를 바가 없지 않습니까! p155
* 육체적인 쾌락은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 첫째로는 신체의 모든 기관을 확실한 즐거움으로 채워주는 것들입니다. 먹거나 마실 때와 같이 신체의 자연적인 열에 의해 연소될 물질들을 대체해줄 때 생기는 쾌락입니다. 또는 배설이나 성교와 같이 몸에 넘쳐나는 것들의 일부를 방출하거나, 문지르거나 긁어서 가려움을 해소하는 것과 같은 일입니다. p159
-> 채움과 비움. 우리의 육체가 두 가지 모두로부터 쾌락을 얻는다는 사실이.
* 굶주림의 고통은 먹는 쾌락을 누리게 해주지만, 쾌락보다는 고통이 더 심하기 마련입니다. 고통이 보다 더 격렬하고 보다 더 오래 지속되기 때문입니다. 고통은 쾌락보다 먼저 발생하여, 쾌락이 생기기 전까지 사라지지 않다가 쾌락과 함께 사라지게 됩니다. p163
* 공인된 안락사는 명예로운 죽음으로 존중됩니다. p173
* 그 사회의 대다수를 형성하고 있으며, 법률이 지향하는 바를 가장 잘 알고 있어야 하는 하층계급의 관점에서 본다면, 법률을 만든 다음 전문적인 논의를 수없이 거친 후에야 적용할 수 있는 법률이라면 전혀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생업에 종사하기에도 바쁜 대부분의 시민들에겐 이러한 연구를 할 시간도, 정신적인 능력도 없기 때문입니다. p181
* 인간은 천성적으로 서로 조약을 맺고 있으므로 계약보다는 애정에 의해, 언어보다는 감성에 의해 더욱 효과적으로 결합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p186
* 그들은 자비로운 신이 짐승을 잡거나 피 흘리는 것을 좋아할 리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절대로 동물을 제물로 바치지 않습니다. 신은 자신의 피조물들이 살아 있기를 원하기 때문에 생명을 부여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p224
* 오만한 인간은 제멋대로 부리면서 흐뭇하게 바라볼 수 있는 하층계급이 없다면 천국이라 할지라고 들어서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의 고통이 자신의 행복을 전혀 돋보이게 해주지도 않으며, 자신의 재산을 아무리 뽐낸다 해도 빈곤 때문에 그들이 겪는 고통을 더 심하게 만들 수는 없는데 말입니다. p234
토마스 모어(Thomas More, 1478~1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