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 오강남
장자
* 극도로 '엄청난 진리'는 본래 '역설적'이어서 형식 논리에 사로잡혀 명석하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차라리 웃음거리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웃음거리가 아닌 것은 진리가 아니라는 말이다. p34
* 상징은 문자로 읽으면, 그 환기적(喚起的) 기능, 영어의 'evocative' 기능이 완전히 죽어 버리고 싸늘하게 죽은 문자만 남는다. p37
* 마음과 몸이 완전히 조용하게 가라앉은 것이 정(定)이고, 그렇게 되어 눈이 밝아진 것이 혜(慧)이므로 이를 '정혜(定慧)'라고도 한다. 이른바 삼매(三昧)와 반야(般若)이다. p63
* 자기를 잃어버리고 비운 상태, 이른바 상아(喪我), 무아(無我), 망아(忘我), 망기(忘己)라는 자기 초월의 경지에 들어야 비로소 하늘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특수 인식 능력의 활성화'가 이루어진다 p64
* 삶을 즐거워하는 것이 미혹 아닐까? 죽음을 싫어하는 것은 어려서 집을 잃고 돌아갈 줄 모름과 같은 것 아닐까? p121
* 바꿀 수 있는 것에는 바꿀 능력을 주시고, 바꿀 수 없는 것은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의연함을 주시고, 이 둘을 구별할 수 있는 예지를 주시옵소서 p196
* 성인에게는 세상에서 중요시하는 지(知), 약(約), 덕(德), 공(工) 네 가지가 필요 없다고 한다. '지'는 지식, '약'은 예의 범절 등 사회적 규약, '덕'은 사람을 얻고 사귀는 일, '공'은 기술이다. 성인은 '지'를 화(禍)의 근원으로 생각하고, 사회 규범에 얽매이는 것을 아교풀에 달라 붙어 꼼짝할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도덕에 따라 사람을 사귀고 인심을 얻는 것은 교제 수단에 불과한 것으로 여기고, 솜씨를 부리는 일을 장삿속으로 치부하여 모두 쓸데없는 것으로 본다고 한다. 꾀하는 일도, 쪼개는 일도, 잃는 일도, 돈에 대한 관심도 없으니 이런 것들이 무슨 소용인가? 255
* 사물에 통달하려는 사람은 성인이 아닙니다. 편애하는 사람은 인자(仁者)가 아닙니다. 하늘을 시간으로 구분하는 사람은 현자(賢者)가 아닙니다. 이해(利害)에 걸림이 있는 사람은 군자(君者)가 아닙니다. 이름을 위해 참된 자기를 잃어버리는 사람은 선비(士)가 아닙니다. 참된 자기를 잃고 참됨이 없는 사람은 딴 사람을 부리지 못합니다. p267
* 감추는 것은 훔쳐 가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훔쳐 간다는 것은 내 집에 있던 것을 딴 사람 집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따라서 우주 자체를 제 집으로 삼으면 도둑맞을 일이 없다. 우주 밖이란 있을 수 없으므로, 그 밖으로 새어 나갈 구멍도 없다. 아무리 옮겨갸 봐야 모두 언제나 '내 집' 안에만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p277
* 운명론(運命論)이 아니라 안명론(安命論) p319
* 無爲名尸 無爲謀府 無爲事任 無爲知主
이름에 매이지 말고, 꾀의 창고 되지 말고, 쓸데없는 일 떠맡지 말고, 앎의 주인 되지 마십시오. p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