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調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 김영랑

無不爲自然 2012. 3. 29. 22:49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길 우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

시의 가슴을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메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김영랑(金永郞, 1903~1950)

전남 강진. 본명은 윤식(允植)